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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x Aug 04. 2021

비경쟁인의 올림픽 과몰입기

원래 스포츠는 경쟁이 아니고 감동이에요

올림픽 주간이다.

개막식이 오르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거 같았던 올림픽은 의외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고

나 또한 뜨거운 마음으로 한주를 살았다.


확실히 경기 시간대가 맞다 보니 더더욱 경기를 잘 챙겨보게 되는 면이 확실히 있었다.

저번 리우 올림픽이나 런던올림픽은 사실 아무 경기도 보지 않았다. 시간대가 너무 멀기도 했고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탓도 있다.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워낙 엉덩이가 무겁고 땀 흘리는 걸 싫어했다. 건강의 중요성과 체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홈트부터 시작한 게 운동의 시작이었고 친구 따라 트랙킹을 하고 런데이 어플을 따라 운동하다 보니 운동의 재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런데이 30분 달리기 챌린지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드는 숨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만 들리는 진공의 감각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시원한 물 한 모금과 젖은 머리를 말리는 선풍기 바람, 그리고 스르륵 쏟아지는 잠

운동은 정말 매력적인 활동이다.



그 덕분에 올림픽을 새로운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 1위의 단상 위에 올라 태극기를 바라보는 감동에 겨운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보다는 경기 직전의 침묵의 얼굴들이 보였다. 경기 직전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떨림, 속으로 되네는 말들이 얼굴의 모든 감각으로 나에게 전해졌다. 세계인들이 모인 이 자리에 몇 년의 준비를 단 몇 시간 혹은 몇 초만에 성공해 내야 하는 부담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야 하는 코트 위에 트랙 위에 기구 위에 올라서고 마는 용기. 뒤지고 있는 점수차와 얼마 남지 않은 경기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끈기.

사진=AP/연합뉴스


메달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선수로서 기록을 향상시킨 것에 대한 기쁨, 환희

나를 이긴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선수들에게 보일 때 메달을 딴 것보다 더욱 기쁘다.

금메달을 걸지 못해 아쉬워하는 은메달 동메달리스트가 아니라 개인과 팀의 성취를 맘껏 기뻐하는 선수들을 보이는 것이 즐겁다.

모든 경쟁은 순위 경쟁이며 노력해도 순위에 들지 못한 사람들을 도태된 자들로 취급하는

내가 알던 스포츠경쟁은 다른 이야기다.

 

사진 연합뉴스

저렇게 용기 있고 담대하고 대단한 선수들이 나와 같은 나라 사람이라니!

나와 같은 국적이라니!

대한민국 사람들!!! 저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외치고 싶다

마음이 크게 부풀어 오른다.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이 환희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

사진 연합뉴스


배구팀이 터키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그 마지막 한유미 해설위원의 한마디

스포츠는 경쟁이 아니라 감동이에요.

나에게 스포츠는 더 이상 경쟁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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