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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현 Jul 20. 2022

최애 스웨덴 음악 리스트

스웨덴어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스웨덴 노래를 듣게 된다. 처음엔 '스웨덴 노래 중에 좋은 노래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럴 것이 한국인에게 스웨덴 음악 하면, 아바 혹은 나이프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 그 외 대중음악은 잘 알지 못하지 않은가. 그러다 스웨덴어를 배우려고 매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보니, 스웨덴 음악 중에 상당히 괜찮은 노래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스웨덴 언어에는 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에도 리듬감이 있다. 이 리듬 때문에 스웨덴어를 알아듣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리듬감은 음악과 만났을 때 상당히 잘 어울린다. 스웨덴어가 처음으로 아름다운 언어라고 느낀 것은 스웨덴 노래를 듣고 나서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노래 중에 내가 최애 하는 스웨덴 대중음악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Svag

Artist: Victor Leksell & Astrid S

스웨덴에서 가장 유망받는 젊은 가수 중 한 명인 빅터 렉셀은 이 노래로 입지를 확고히 굳힌 것 같다. 누구나 젊은 시절 한 번쯤 가슴 시리게 설레던 마음으로 만난 짝사랑에 대한 풋풋한 설렘을 느끼게 하는 노래다. Svag란 '약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형용사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약해지는 소년의 사랑을 담은 노래다. 원래는 혼자서 불렀던 노래인데, 노르웨이 가수 아스트리드와 함께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부른 노래가 제일 잘 나온 것 같다.

Som du vill

Artist: THEOZ

스웨덴의 저스틴 비버라고 불러도 좋을 가수인 올해 16살이 된 테오의 노래다. 유로비전에 출전시킬 가수를 선발하는 스웨덴 내 송콘테스인 멜로디 페스티벌에서 Som Du Vill (쏨 두 빌)이라는 노래로 최종 단계까지 선발되면서 인기를 확장시켰다. 아주 어릴 때 부터 노래를 불렀는데, 춤과 경쾌한 노래가 좋다. Som du vill은 '너가 원하는 대로'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상대가 원하는대로 원하는 대로 사랑하고자 하는 남자의 노래다. 노래가 단순하지만 경쾌하고 신난다.

Tårarna i halsen

Artist: Tjuvjakt

여자 친구의 결별을 통보받고 눈문을 삼키며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의 노래다. 노래의 제목인 Tårarna i halsen 은 목에 걸린 눈물이라는 뜻인데, 누가 남자애는 울지 말라고 했냐며 헤어짐의 슬픔 앞에 눈물을 삼키는 남자의 후회와 끝까지 쿨함을 잊지 않으려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의 일반적인 말에도 리듬이 있는데, 이런 리듬감이 랩과 만나면 상당히 잘 어울린다.

Tystnar i Luren

Artist: Miriam Bryant, Victor Leksell

위의 노래 Svag를 불렀던 빅터 렉셀과 미리암 브리안트가 같이 부른 노래다. 올해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은 노래 중 하나다. 두 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압권이다. 노래는 전화기 넘어 침묵이 흐르는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나가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Notre-Dame

Artist: Mares

사람에 빠진 남자의 열병에 대한 노래인데, 흥쾌한 리듬감이 좋은 노래다.

Torneträsket

Artist: Cleo · Ayla · Academics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마치 늦여름 밤의 호숫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노래하고 있다. 아주 대중적인 가수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신비로운 북유럽의 리듬과 소리인 것 같아서 좋아하는 노래다.

X

Artist: Miss Li

흥쾌한 리듬감으로 그녀의 엑스 남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주 나쁜 놈들만 골라서 만나온 그녀는 엑스로부터 배운 것들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이것들이 쌓여서 이 노래가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전혀 그립지 않고, 내 자신이 더 나은 여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