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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Dec 14. 2024

잘하자! 뿌린 대로 거둔다고

이런저런 생각

 시험을 본 다는 막둥이 닭강정과 떡볶이를 사줬다. 벌써 입사 1년이 지났다. 녀석 처음 와서 뭘 해보겠다는 말이 맘에 들어 학교엘 보냈는데 씩씩하다. 세상이 시끌벅적하고 난리 부르스지만 애가 주경야독인데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 가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다른 한편으로 백성에게 총부리를 겨눈 놈 때문에도 머리 아프고, 이로 인해서 환율이 내가 산 주식이 아니라는 듯 부쩍 올랐다. 라이프 사진집의 모습처럼, 눈이 튀어나올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고 있는 일은 환율에 영향이 크다. 사던, 팔던, 좋던 나쁘던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다. 특히 청춘들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개떡 같아진 것이 가장 미안한 부분이다. 현장에 나온 어린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런 사태에서 늙은이들 시내에 나가서 발광하는 모습을 보고, 끝까지 갈길 가겠다는 늙은이를 보면 어이가 없다. 그것이 신념인지 자식들과 손자들의 삶을 갉아먹는 것인지 생각하는 상식과 염치는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들도 이렇게 말할 자유가 만들어진 것도 다른 사람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기 것인 양 잃지 않겠다는 파렴치와 욕심을 보면 육두문자가 아깝지 않다. 기원전 솥에 물을 끓이는 이유가 납득이 될라고 한다.


 오늘은 새벽부터 일찍 일어났다. 읽던 책을 사무실에 놓고 와서 얼마 전 중고서점에서 산 사기를 새벽부터 읽기 시작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반복하는 인간 군상들 때문에 데자뷔를 만나거나 삶의 지혜를 만나기도 한다. 사실 이보단 삶의 풍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반쯤 읽고 나니 눈도 아프고 뉴스도 궁금하다. 잠시 졸다가 일어나 국회의 모습을 보고 안도하기보단 육두문자가 먼저 나온다. 오늘 추워서 읍내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식적인 일로 마음을 졸인다는 현실이 개판 아닌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못한 곳이 세상이다. 사람들의 삶에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상식적인 것, 국민을 위하겠다면 표를 달라던 자들의 비열한 모습, 역적이란 오명을 쓰기에 충분한 사고를 치고 계속되는 거짓말과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보겠다는 아귀다툼을 보면 이런 지옥도를 만든 사람들을 용납하기 어렵다. 왜놈들이 돌아가면 원상 복구하려면 100년이 넘게 걸린다는 말이 작금의 사태가 아닐까? 봉건제도 사화처럼 피아를 구분하고 3족을 멸하는 것이 이해가 될 것 같아 겁난다.


 어수선한 저녁을 지나고 문득 영국 바에서 본 문구가 생각난다. 국민에, 국민의, 국민을 위한 서비스는 고사하고 개떡같이 나라를 운영하고 국민을 위태롭게 하며 국민들에게 기댄다는 파렴치함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2024년도 204표로 마무리하는 것인지 새로운 시작이 된 것인지. 2025년은 좀 낫겠지.. 떨어지는 것은 언제나 바닥, floor를 만나게 되어 있다. 박살이 나던 튀어 오르던 해야지.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다음 주에 상을 받는다고 본사 출장 오란다. 이걸 지금 알려주는 건 또 고의지 고의. 베이비들 밥이라도 사 먹으라고 용돈을 주고 안 가려고 했는데 우수부서로 상 받아야 하니 오란다. 이런 거 참. 별봉이 이 시국에 휴가 나온다던데 아우!! CES도 가야 하고, 일본 전시회도 가야 하고 2주마다 비행기를 타겠구나. 설날은 그냥 누워있겠다. 메일을 열어보니 금요일 퇴근하며 자료 던지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마감이란 친절한 멘트도 고의지 고의!! 아이고 내 팔자야. 


#1214 #연말 #천상잡부 #포상 #2025 #바쁘다 #쉬는날이읎다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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