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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엔진 Jan 01. 2024

나의 건축일기(1)

세컨하우스를 알아보기 시작하다 땅을 계약하다

 인생의 어떤 선택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일까. 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그 선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오늘 무엇을 실행해야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꾸고 이를 위해 머릿 속으로 많은 계획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실행으로 연결시키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 계획이 어려운 것일수록 더욱 그렇다. 실행하는 것 자체가 힘듬이자 고난이고, 그 결과가 실패로 끝났을 때 감당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면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식은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 것"이다. 


 23년 상반기는 무기력함의 연속된 시기였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도 버거운 그런 시간의 연속.


 그 무기력의 끝에서 정신을 차리는 과정에서 우리 집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필요한 몇 가지 사항들을 정리했다


 1. 공간을 재정의하자

 2.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자

 3. 불필요하지 않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공유창고를 알아봐서 보관하자  


 1,2번은 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목표한대로 거의 완료되었다. 


 불필요한 물건들은 대부분 폐기하고(아직 아이들의 장난감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음) 둘째의 가정방문 놀이수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거실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을 위한 전면 공간 재배치까지 완료했다.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로 첫째 지섭이가 사용할 방의 벽면 도색도 어느 정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23년도의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건축일기는 3번에서부터 출발한다. 



 

 3번을 위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유창고 서비스를 알아보았다. 그린도트와의 사업 모델과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어 해당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예약을 하고 공간 사이즈와 월 비용을 알아본 결과는 "내가 계획한 목적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금액"이라는 것


 약 1천권에 가까운 책, 계절의류, 계절 이불, 사용이 많지 않지만 공간을 차지하는 취미용 물건들을 넣고 빼기 위해서는 최소 "라지" 사이즈가 필요한데, 이걸 이용하기 위해서는 프로모션 적용시 월 24만원 정도, 정상 가격이 적용되면 월 32만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미니창고 다락 구로역점 (dalock.kr)

 32만원이면 거의 1억원을 4%의 금리로 대출 받았을 때 월 이자 수준이다. 현재 기준 1금융권 금리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외하면 5~7% 수준이지만, 24년도에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 서비스 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효용가치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고민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강원도 동해시의 7천만원짜리 아파트. 지방의 구축 아파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이상으로 저렴한 매물들이 있다. 이를 활용해서 내부 인테리어를 한 다음에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거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수익화를 하는 분들이 있다. 


한섬해수욕장�을 끼고있는 묵호항�뷰 하우스 #한섬해변 #동해시 #천곡동 #한섬해수욕장 - Donghae-si의 레지던스에서 살아보기, 강원도, 한국 - 에어비앤비 (airbnb

 

  강원도 동해시는 해군장교 시절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며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보냈던 지역이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은퇴 이후에 도시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하여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지역이다. 후속 계획없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대차 퇴사를 처음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주거지를 알아봤던 곳. 이 때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이자 은인께서 현대차를 더 다니도록 잡아주시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쯤 강원도 동해시 어느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지방에는 5~10층 정도 수준의 1~2개동으로 구성된 아파트가 많이 있고, 거래 가격은 1억 미만인 매물이 상당히 많다. 저 위의 이미지의 에어비앤비 매물도 부동산 가격 자체는 7,000~8,000만원 정도면 거래 가능한 매물이다. 


 실제 첫째 지섭이의 학교 친구 중 1명도 강원도 동해시에 평소에는 그냥 비워두지만, 주말 여행이나 여름방학 때 활용하기 위해 강원도 동해시에 작은 아파트를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와이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출처 : 부동산 플래닛


 1가구 2주택 이슈로 인해서 예전에도 한번 알아봤다가 세금 이슈 등을 고려하여 접었었는데, 23년 2월 27일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방저가주택(공시지가 3억원 이하)"은 종합부동산세 주택수에서 제외해준다. 이렇게 되면 양도세 면제가 유지되고, 1가구 1주택 기준으로 세액 기준이 정해지기 때문에 2주택일 때와 비교해도 한도 자체가 유리하다. 


https://youtu.be/gLO7vPmvb2Q?si=V8RIlfExq6tYSOnK

[비바100] K-직장인, 꿈의 이중생활…"나도 세컨하우스 마련해볼까" : 100세시대의 동반자 브릿지경제 (viva100.com)


 이렇게 되면 공유창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월 1회 세컨하우스로 주말 여행을 가면서 물건들도 훨씬 여유있게 보관할 수 있고, 향후 거래해서 어느 정도는 원금까지 회수가 가능하다면 차라리 지방 구축 아파트를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을 통해 검토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방 구축 아파트는 투자 수익으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음. 물론 갑자기 위와 같은 에어비앤비 공급자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인해서 오르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 재직시절, 상품기획 담당자들과 가끔 자동차의 옵션과 관련하여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잘된 상품 구성은 아반떼를 사러왔던 고객이
고민하다보니 그랜저를 계약하게 만드는 것


 어쩌다보니 약 7~8천만원 예산에서 알아보기 시작한 지방 구축 아파트 창고활용 세컨하우스가 이제는 198평(도로지분포함 204평)의 땅과 소규모의 현장 건축을 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아반떼 구입하러 갔다가 그랜저 계약한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다.


 지난 10월 가족 여행과 연계하여 충주의 지방아파트를 임장한 이후부터 시작된 약 3개월 동안 짧은 시간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인연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부동산 거래와 소형 건축 시장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며, 우주로 향하는 혁신의 가치만큼 지금, 여기, 이 순간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이 어쩌면 더욱 의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더욱 강하게 인식되는 기간이었다. 


https://youtu.be/FGA6Uy3nHFk?si=xTrlAyH_UMeIdeZg

이 영상을 보면서 내가 눈물이 나는..


 세컨하우스 필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집에 대해서도 하나씩 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세컨하우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할만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주제별로 콘텐츠화하는 것도 하나의 서브 목표로 관리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주제별로 정말 깊이 있고 가치있는 자료들을 올려주셨으나 A to Z 는 없었다는게 다소 아쉬웠기 때문.


 처음 생각했던 예산보다 최소 4배 이상 소요될 예정이고 모든 것은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진행해야겠으나...

 인생 뭐 있나. "미룸보다 지름" 의 철학을 기반으로 그 과정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보자.  


1. 아이들과 주말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더 늦어지면 추억의 시간이 짧아진다)

2. 서울 집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 활용성 증가

3. 진행 과정에서 알게되는 부동산과 건축에 대한 지식 함양, 비즈니스 기회 창출

4. 새로운 이웃과 인연들



"상상헌(부제 : OTIUM)"이 만들어질 우리 가족의 필지
1. "상상헌" - 수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의미있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우리 가족의 공간

想像 / 생각 상, 모양 상, 집 헌
上上 / 가장 좋음

2. (위 의미를 모두 포함한 중의적인 의미로)
상상가득한家

이 집의 부제는 라틴어로 "오티움" 을 명기할 예정

"나의 세계를 만드는 휴식이자, 현실을 헤쳐나가는 진짜 위로"
그리고 이것은 곧 "나의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여가"

* 오티움은 라틴어로 "한가, 은퇴 후 시간, 학예활동 등"의 의미를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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