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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성 Jul 26. 2022

2022년 워크숍 후기 (2)

8퍼센트 플랫폼 그룹의 지식과 생각 나누기

워크숍 가는 길 


집을 나서기 전 슬랙에 공지를 올렸다. 워크숍에는 모든 구성원이 노트북을 가져가서 장애나 운영 업무에 대응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대응해야 할 일이 생겼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워크숍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반짝 이마 이모지는 언제까지..

워크숍 장소에 여유 있게 도착하려 했는데 처음 방문하는 곳이다 보니 빠듯하게 도착했다. 먹자골목 한가운데 장소가 있어서, 먼저 들어가신 우주님이 입구를 알려 주시지 않았다면 꽤 오래 헤맸을 거다.

알수 없는 입구와 워크숍 공간

OT

 

준식 님의 OT와 함께 워크숍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말이 거의 없는 준식 님이 열심히 준비한 OT를 진행하는 것을 보니 왠지 아빠 미소가... 이어서 워크숍 진행 시의 유의할 점에 대해서 내가 발표했다. 나름 워크숍이라고 8퍼센트 티셔츠를 챙겨 입고 갔는데 (나란 남자 TPO를 아는 남자) 사진에는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워크숍 OT와 함께 워크숍 시작!


오전 개인발표


나머지 오전 세션은 개인 발표로 채워졌다. 

명욱 님이 "VIM -  말하는 대로 편집해 주는 마법의 에디터"를 주제로 발표해 주셨다. 나는 설마 이 주제가 선정될지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아 발표가 진행되었다. 어휴 개발자 냄새.  

다음으로 저축은행에 다니시다가 CSS팀으로 조인해 주신 권수님이 "우리가 공략(?) 해야 할 저축은행의 현주소"를 발표해주셨다. 내외부의 시선에서 우리와 경쟁사들의 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이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많은 질문이 나왔고, 그 질문들에 대해서도 완벽한 답변을 해주셔서 다들 놀랐다.

나는 점심시간 바로 전 시간을 배정 받아 발표할 때 마음이 바빴다.(의도가 있었던 것 아닐까...) 최근에 인원이 늘어나고 복잡도가 올라가면서 회사의 아키텍처를 문서로 정리하며 설계하고 있었는데, 이를 공유했다.

다들 집중해서 발표를 듣고 있군

점심 식사와 쉬는 시간

 

발표를 하고 나니 식사가 도착해 있었다. 내가 한 번도 못 먹어본 쉑쉑 버거를 워크숍에서 먹을 수 있게 될 줄이야! 점심 식사 후 쉬는 시간에 "전주 듣고 노래 맞추기 게임"을 했다. 나름 어려운 곡을 문제로 준비해 온 것 같은데, 다들 1~2초만 듣고는 모두 제목을 맞춰 버리더라. 한 곡 한 곡 맞출 때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 역시 인간은 위대하고, 기계는 더 분발해야 한다.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게임이 끝나 버렸다. 나는 손 한번 들지 못했는데.. (절대로 요즘 노래를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절대로.)


오후 개인발표


오후에는 사람들이 제일 기대하던 2개의 세션이 있었다. "탈모"와 "사랑"이라니.. 도대체 아키텍처 따위가 어떻게 이 주제를 이길 수 있단 말인가. 

"탈모... 당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나?" 세션에서는 찬얼님의 안타까운 사연과 사람들의 절실한 Q&A, 그리고 경험의 나눔이 이어졌다. 그렇다. 워크숍에서는 지식의 나눔이...

프론트엔드 신입으로 최근에 입사하신 승희님은 최근 프론트엔드를 분리하면서 도입하게 된 것과 현재 시도하고 있는 것을 소개해 주셨다. 내 부족함으로 프론트엔드 쪽을 잘 커버하지 못했는데 팀 내에서 단단히 다져가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은 원겸 님의 "사랑이 오래가는 비밀". 연인, 부부, 동료에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내 방어기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의 방어기제는 무엇 일지를 고민해 보는 (생각보다 진지한) 시간이 되었다.

탈모 + 프론트엔드 + 사랑. 응?

조별 토론


다음으로 조별 토론이 진행되었다. 다음 3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회용 대출 앱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기능을 제공하면 좋을까?

8퍼센트가 사명을 바꾼다면?

8퍼센트에 커뮤니티 기능이 생긴다면?

매번 당장 구현해야 하는 기능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프로덕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져보니 꽤 흥미로웠다. 겨우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고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발표 퀄리티가 높아서 신기했다. 평소에도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디어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퍼센트의 서비스명을 "서브"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캐치프라이즈가 재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토스하기 전에 서브 
개인 발표 안한 사람이 발표하기!

저녁


드디어 발표와 토론을 마치고 모두가 기다리던 저녁시간이 되었다. 3층으로 올라가 다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 사람이 많으니 식사 준비도 금방이다. 그리고 함께 하니 식사 준비도 즐겁다.

루프탑에 BBQ 그릴이 있었다. 본석 님이 "우리는 그냥 불판에 고기 구워 먹을 겁니다~"라고 말씀 주셨는데도 참을 수가 없어서 숯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아니 고기와 그릴이 있는데 어찌 참을 수 있단 말입니까.

몰라요~ 저는 여기에다가 고기 구워 먹고 싶어요! 
식사 준비는 다함께!

멋진 음식과 기부해 주신 와인에 기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퇴근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나는 잘하고 있는지. 우리는 잘하고 있는지. 지금은 무엇을 고민하는지.

회사의 옛날 옛날이야기. 지금 회사의 부족한 점. 앞으로 회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래도 먹고 마시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룹에서 최고 고인물인 내게 이제 1년을 바라보는 민기 님이 물어보셨다. 7년간 회사를 다니시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지금 이 순간이요. 하하! 제가 여러분이라는 보석을 23개나 모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수백 개의 이력서를 살펴본 뒤에 서로의 꿈을 맞춰 보고 어렵게 한분 한분 모시게 되었다. 이렇게 23분을 모아서 함께 지금을 돌아보고 다음을 계획했으니 지난  워크숍이 내게 최고의 순긴이었다.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한 분씩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셨다. 미리 편하게 자리를 떠나셔도 된다고 언급해 두어서 다행히 큰 부담 없이 자리를 떠나시게 되었다. 


자리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다 같이 자리를 정리하고 원래의 세미나실로 돌아왔다. 그 뒤로 본석 님의 강력한 노래와 한 때 음악을 하셨던 영태 님의 감미로운 노래가 이어졌다. 그 자세한 이야기와 사진, 동영상은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생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무척 아쉽다. PO 준희 님이 현장을 동영상으로 남겨 두셨는데, 프로젝트 진행이 더딜 때 활용하신다고 한다. (다들 열심히 하시라!) 준희 님의 멘트로 우리의 밤을 요약해 둔다.

누가 개발자들 재미없다고 그랬어!


피드백


워크숍을 무사히 마쳤으니, 다음 워크숍을 위한 피드백을 받아 두어야 한다. 인상적인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다양한 세션 주제 후보 중 원하는 세션을 골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세션 발표 내용도 꽤 도움이 많이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입사하고 플랫폼 개발본부 모두와 대화하고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처음이라 좋았다. 행복했어요. 

자리를 돌아가면서 술을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커졌어요.

제주도 한번 가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하하 사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다 같이 육군 훈련소를 가도 좋을 것 같아요.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으니 성공적인 워크숍이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워크숍 TF 분들께 다시 한번 박수를!

   이 정도면 대성공!


마무리 


워크숍을 무사히 다녀와서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회사, 다른 그룹분들의 배려. 열심히 준비해 주고 참여해 주신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매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분들과의 아주 특별한 하루였다. 이 하루가 이제는 추억이 되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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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워크숍 준비과정을 다룬 2022년 워크숍 후기 (1)와 이어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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