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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로움 Jul 05. 2024

명랑만화 주인공 안되겠니?

몸과 마음의 유연함

단추 달린 옷을 입을 땐 느슨한 마음을 다잡듯 

끝까지 잠그는 편이다.

 

보기에 따라 단정해보이기도 하지만 

답답하고 꽉 막히고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다.     

 

자기는 묵직한 이야기를 

무겁게 전달하는 편이니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는 

남편의 애정 어린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의 서툼을 잘 알고 있기에 

결국 표현할  언어를 찾지 못하고 

끝내 말을 삼키게 되는 거라고 답했다.  

 

공깃돌처럼 가볍게 

스타카토 연주처럼 경쾌하게 다가가 

유쾌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바람

 

명랑(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함)을 넘어서 가끔은

쾌활(성격이 시원스럽고 마음이 넓다)

대인배이고 싶을 때도 있다


몸과 마음의 유연함을 원하고 

연결되어  소통하고 싶은 욕구도 

계속 보아주며 인정하고


지독한 단독자로 유일한 청중이신  앞에

홀로 있어야 함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머물기

 

물 속에서   아니라 자맥질하게 되고

주저앉음과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게 된다면


너무 커다란 우리 영혼을 조망하기 위해  

담담히 터벅터벅 저를 끌고 가겠어요


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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