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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Dec 11. 2016

채우기

공간 꾸미기 - 1 

이사한 지도 어언 2주가 지났다. 겨우 2주인데 내가 언제 정자에 살았었나 할정도로 벌써부터 분당에서의 시간이 멀게 느껴진다. 이 곳에 와서 나는 매일 석촌 호수를 본다. 아직은 호수를 끼고 달리지 못했다. 석촌 호수는 서호와 동호로 나뉘어 있는데, 동호쪽에 3층짜리 근사한 스타벅스가 있다. 오늘이 벌써 3번째 방문.


이사오면 집을 금세 채울줄 알았는데, 가구나 소품을 사는데 고민을 한번 더 하다보니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래, 연말까지는 모두 채우자!)


집구조도 - Floor planner

이사 일주일 전, 주인 아저씨게 말씀을 드리고 빈집에 방문해서 줄자로 모든 치수를 쟀다. 한 사람이 줄자를 잡고 다른 한 사람은 끝단을 맞춰서 작은 방, 거실 겸 주방, 큰 방, 발코니, 화장실의 모든 치수를 쟀다. 처음 해봤는데 재밌었다. 노트에 대강의 그림을 그려 치수를 적어 놓고 집에 돌아와서 floorplanner.com 을 통해 새로 이사갈 집의 구조도를 그렸다. 이렇게 해보니까 건축 설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선 집 구조도를 몇 장 프린트 해서 채우고 싶은 가구를 연필로 그려보고 지우기를 몇 번씩 반복했다.


1. 큰 방

1평의 크기가 3.3평방제곱미터이므로, 큰 방의 크기는 평수로 3.86평이다.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 구조라 창문이 있는 곳에 평형으로 침대를 배치하고 문 앞 벽면에는 헹거, 방 중앙에는 작은 소파와 러그 그리고 티비로 꾸미기로 했다. 


첫 번째 사진은 빈 방의 모습. 두 번째 사진은 메트리스가 도착해서 설치한 모습.  세 번째 사진은 문 옆에 티비 테이블을 설치한 모습.


겨울에 메트리스에 텐트를 쳤다. 겨울엔 웃풍이 불어 춥기 때문에 '따수미텐트'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티몬에서 꿀딜로 텐트가 나와서 덥썩 물었다. 음... 충동 구매였음을 인정한다. 웃풍을 막아 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우드 침대 프레임이 오면 텐트를 철거할 생각이다. 모양이 빠지기 때문에...


티비 테이블! 간단해 보여도 조립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거웠다. 무엇보다도 간과했던 건, 티비를 두고 맞은 편에 2인 소파를 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티비 테이블의 높이가 낮아서 일반 소파를 두면 티비를 볼 때 눈높이가 안맞을 것 같다.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소파를 찾아봐야겠다...


*더 들어올 것 : 바닥 소파, 러그, 테이블, 우드 책 선반


2. 거실(주방)과 발코니

거실은 4.53평이다. 싱크대 오른쪽은 명백하게 냉장고 자리다. 플러그도 딱 저렇게 손들고 있지 않은가. 싱크대의 맞은 편엔 식탁을 놓았다. (식탁은 오는 중이다.) 거실은 딱히 꾸밀 게 없다. 아침과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면 되고, 때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함께 차든 맥주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네 명이서 앉을 수 있는 식탁으로 주문을 했다. (두닷에서 12월이라 특급 세일이 진행 중이었다. +_+)


발코니는 수납 공간 + 세탁기. 전에 살던 곳엔 건조기가 빌트인으로 되어 있어 참 편했는데 여긴 그런 거 없다. 빨래 해서 말리면 하루 이틀은 걸려야 빨래감이 마른다. 그래도 발코니가 있어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다. 이 점은 참 좋다.


평일에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짐들이 덩그러니 있다. 12월 안에는 모조리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ㅇ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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