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머리 나타샤와 풀러스 풀러스
겨울치고는 따뜻한 날들이 계속 되다가 이번주는 기온이 뚝 떨어졌다.
새해가 되니까 사무실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1 금발머리 외국인 나타샤가 왔다. 팀이 새로 생겼다.
#2 전망이 끝내 주는 자리로 옮겼다.
#3 출퇴근길 함께하는 풀러스, 고양시 이케아
#1 나타샤
작년에 홀로 맡았던 프로젝트를 지난 12월에 런칭하면서 거짓말같이 매출이 뛰었다. 하루 백만원 정도였던 거래액이 어제는 3천만원을 훌쩍 넘겼다. 팀을 개편하면서 올해 1월부터 사업제휴의 협상을 담당할 금발머리 나타샤가 새로 합류했다. 나타샤의 헝가리 핏줄의 4세대 미국인이다. 지난 8월에 한국인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게 인연이 되어 남편을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대부분의 한국말을 알아 듣는데, 시부모님과 대화를 많이해서 한국말이 많이 늘었단다.
팀에 합류한 뒤로 매사에 의욕적으로 임하는 나타샤가 와서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상 영어를 더 자주 쓰게 되었다. 뭐, 나로서는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영어를 실전 비즈니스에서 써먹으니 참 좋다. 한참 영어로 대화하다가 가끔씩 나타샤가 한국말을 하는데, 갑자기 한국말을 하면 덜 똑똑해 보인다.
#2 전망이 끝내 주는 자리와 이웃팀 사람들
창밖에 한강이 보이고, 저 너머에 우뚝 솟은 사우론 타워같은 롯데타워가 보인다. 그리고 대각선으로는 잠실 종합 운동장이 보인다. 야구 시즌 개막하면 퇴근 시간에 시끌벅쩍하겠다. 복도 끝 자리에 앉았다가, 전망 좋고 조용하게 떨어진 창가 자리로 옮기니까 훨씬 좋다. 생각하면서 뭔가를 기획할 때도 집중이 잘 되고, 무엇보다 주위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지 않으니 주위가 산만하지 않다.
주변에 새로 맞이한 이웃팀 사람들이 있어 즐겁다. 개중에는 자기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의 조카 이야기, 어제 먹었던 맛있는 음식 이야기, 새해 계획 이야기, 올해 여행 계획 등을 하나씩 하나씩 듣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별일없이 기분이 좋다.
#3 풀러스와 함께하는 출퇴근 길
회사와 집이 가까워 카풀이 더 쉽다. 출근과 퇴근 길에 카풀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이케아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올해 11월 고양시에 오픈할 이케아 런칭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에 가구에 관심이 좀 있어서, 그리고 이케아 회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어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문화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대단히 평등하댄다. 보통 우리나라의 유통회사라고 하면 온갖 꼰대들이 이상한 문화를 만들어 놔서 건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 못한데, 이케아는 아니랜다.
영어든 중국어든, 포지션에 따라 외국어를 쓸 일이 많아서 외국어를 할 줄 알면 무조건 이득이 된단다. 현재는 광명에 본사가 있지만, 고양시점을 오픈하면 고양시에도 사무실이 생긴단다. 실제로 국내 유통회사, 코스트코 등 다양한 회사 출신의 사람들이 이케아에 입사해서 근무 중이란다. 해외 출장갈 일이 많냐고 물어보니, 본인은 네덜란드,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상당히 많이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작년 12월에는 external communicator(PR) 직군도 뽑았다고 한다. 수시로 홈페이지에서 고양시에서 근무할 다양한 직군을 채용 중이다. 이케아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서비스(delivery etc.) Owner 포지션은 해외 본사와 지사간 커뮤니케이션도 잦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비지니스 출장도 많다며, 관심 있으면 꼭 지원하랜다.
Connecting dots. 연관 없어 보이는 점들이 나중에는 선으로 이어진다는데, 어떤 경험을 차곡 차곡 쌓느냐에 따라 기회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찾아올 것 같다. 여하튼 so far so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