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제대로 한 번도 못쓴 물건. 새 주인을 찾아가라.
많은 사람들이 한때 IT 기기들과 사랑에 빠진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충분한 돈이 없어 가지고 싶은 기기는 많지만 가질 수 없는 기기만 늘어갔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그 기기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사라져 갔다. 그래서 서랍을 정리하며 나온 'Pixel1'을 떠나보내는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1️⃣ 왜 샀나?
Google의 공식 Reference Phone인 Pixel은 출시에서 혜택으로 Google Photo의 원본 무제한 업로드를 선언했다. 물릴 수 없는 약속이기에 아직도 Pixel1은 현역으로 팔린다. 사람들이 Pixel1을 들고 다니며 활용하는 용도가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Pixel1을 업로드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서 이용한다.
나는 iPhone User지만 Google Photo를 쓴다. 왜?
2020년에 이직을 했다. 퇴사 시점에 잔여 복지포인트가 있었는데 활용처가 콘텐츠로 제한적이었다. 그때 선택한 Google One 2T가 우리 집의 사진첩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내는 Android를 활용하기에 가족사진을 아카이빙 하는 것은 Google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T(테라)의 용량은 부족함이 없었고 넘친다. 용량 차감 없는 원본 무제한 업로드는 필요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레퍼런스 폰을 한 번쯤은 사용해보고 싶었다. 리퍼비시 제품으로 직구를 알아보게 되었다. 리퍼비시라고 하지만 그냥 중고폰이고 B급 컨디션으로 구매하면 제일 싸기에 그걸 구입하게 되었다.
2️⃣ 왜 팔아?
구매를 하고 받아서 세팅을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와이파이 접속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직구로 산 것이기에 수리나 환불, 교환이 어려워서 사실 서랍에서 계속 묵혀둔 폰이었다. 정말 손에 들고 급행으로 서랍으로 갔다.
3️⃣ 당근에 팔릴까?
이대로 계속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당근에 올려봤다. 이러한 상태의 폰이라도 괜찮다면 사가라고 해서 자세하게 써뒀다. 당근을 사용한 후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것도 주인이 있었던 것인지 한 분이 와이파이 접속이 안 되는 것을 일부러 찾으셨다. 자녀에게 준다며 와이파이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한다. 다른 분에게도 연락이 왔지만 새 주인이 잘 쓰이길 바라는 입장에서 이 분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번 느낀다.
모든 물건에는 제 주인이 따로 있다.
나의 손을 떠난 Pixel,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잘 사용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