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너는 왜 그런 말을 하니?
3월 4일, 첫째가 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된 날 첫 ‘녹색어머니’ 교통지도 당번을 가게 되었다. 둘째는 같은 학교에 있는 병설유치원 입학도 있었다. ‘녹색어머니’는 아내와 상의하여 내가 가기로 했다.
지정된 장소의 근방에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조끼와 교통지도용 봉대를 챙겨서 나왔다. 그리고 횡단보도에 서서 교통신호에 맞춰서 지도를 했다. 여러 아이들이 스쳐 지나갔다. 신호를 기다리던 어떤 아이가 무료했던지 말을 걸어왔다.
아저씨는 어머니가 아닌데 왜 녹색어머니를 하고 있어요?
요즘엔 아이들 교통지도에 아버지들도 많이 나가는데 이쪽 구역은 안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냥 웃기는 포인트를 찾으려고 그런 말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최근에 읽었던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에서는 이런 말이 생각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스운 일 찾아내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기,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거 발견하기, 이기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노력하기, 대근육을 활용해 재빠르게 뛰어다니기, 높은 곳 올라가기 등에선 단연 뛰어난 능력을 보입니다. - Part1 아들을 키운다는 것 中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스운 일 찾아내기. 그 아이는 이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의 아들 또한 내가 보지 못한 재미있는 것을 찾아내서 나에게 말해주곤 한다.
다만 이 말을 어떻게 재치 있게 받아줄지 망설였다. 어떻게 했어야 좋았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