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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Mar 20. 2022

확장 이전 첫 전시 기획 글

PRETTY YOUNG THING : 잭슨 심


Alphabet card _ Dumbo #01


러브컨템포러리아트 확장이전 첫 전시

<PRETTY YOUNG THING>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은 확장 이전한 새로운 가회동 공간에서의 첫 전시로 전속작가 잭슨 심의 개인전 <Pretty Young Thing>을 개최한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아온 잭슨 심의 알파벳 카드 시리즈 20여 점을 밀도 있게 조망한다.   


알파벳 카드 시리즈는 작가의 어린 딸이 4살 무렵 색칠 공부를 하던 순간을 목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색칠공부 책에 삐뚤삐뚤하게 채색해 놓은 것을 보고  제약 없이 색을 자유롭게 칠해놓은 어린아이의 표현에 강한 조형적 자극과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우연한 시선은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내는데 전작에서 돋보였던 낙서와 같이 자유롭게 배치된 캐릭터들이 알파벳 카드 시리즈에서는 만화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질감과 형태가 극대화되고 재창작되어 독자적으로 화면에 등장하게 된다.          


서툴게 색칠된 크레파스 그림과 같이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가도 이내 감각적인 형태를 이루고야 마는 터치의 전개는 어린 시절 원초적인 감각에 희석하여 동심을 환기시키며 밝고 생기 넘치는 색채는 동시대적 감각에 매료되게 한다.     


한편 잭슨 심의 작업 세계의 핵심 장치인 자본주의적 기호 'Rich Royal ('$', 'R')와 현대 어른의 시선으로 동화 속 결말을 재구성한 Comics 시리즈 (2021년)의 'And they all lived happily'와 같은 직설적인 메시지들이 캔버스에 겹겹이 쌓여 잭슨 심의 세계관을 응축하고 있다.  

    

우리는 어릴 적 벽마다 붙어있던 A부터 Z까지 나열된 단어 단어카드를 기억할 것이다. 작가 가 유년 시절 사랑했던 뮤즈들이자 성장하면서 만났던 기억들은 카드로 변신한 캔버스 위에 안착하였다.      


잭슨 심은 솔직한 욕망을 동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가감 없이 표현해왔다. 소년과 어른 , 동심과 자본주의 , 거침없음과 섬세함, 상반된 관념이 숨어 있는 작가만의 아이러니컬한 유머 코드를 통해 어른이  현실 속에서도 동심과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기나긴 예술의 여정에 동참해보기를 권한다.          



- 러브컨템포러리아트 대표 임규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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