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정기전 THE INSTANT KIDS
[전시정보]
전시 제목: The Instant kids
전시 작가: 강태구몬, 닥설랍, 진택
전시 기간: 2023년 10월 25일 (수) – 11월 25일 (토)
관람 시간: 11:00 - 18:00 (휴관: 매주 월요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99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
러브컨템포러리아트의 세컨드 브랜드 'CLUB THE RAW'의 세 번째 정기전이 10월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한 달간 개최된다. 젊은 작가의 생각을 구현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이 차세대 레이블은 2021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강태구몬, 닥설랍, 진택이 소속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We make raw but it’s real"라는 슬로건 아래 외부에 동요되지 않고 예술가의 날 것 그대로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젊은 작가의 시대정신을 담은 전시를 선보인다.
CLUB THE RAW소속 작가들은 모두 1990년대생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된 세계 속에 살아왔다.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놀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튜브 영상으로 세상을 배우는 독특한 시대를 경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풍요 속에서 자란 세대가 바라보는 현재의 세상은 어떨까?
예술은 동시대 현상을 반영한다. 인간을 중심으로 여기는 인문주의 철학의 발전으로 르네상스 예술이 꽃피웠듯이 현시대의 영감의 원천은 단연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의 풍요를 넘어 범람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광고, 드라마 등 다양한 이미지들에 반복 노출되며 마치 팝콘이 튀어 오르듯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강태구몬은 매스미디어에 범람하는 인스턴트 이미지에 자신만의 일상을 섞는다. 삐뚤 하게 그어진 두꺼운 윤곽선, 단순하게 표현된 인물은 어릴 적 그린 그림일기처럼 보인다. 미디어와 함께 자라온 세대에게 일상과 모니터 속 세상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강태구몬의 삶에서 연유한 작품은 현대인에게 고민을 내려놓고 일상에서 오는 행복함을 온전히 느끼라는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닥서랍은 현실 세계보다는 모니터를 통한 미디어와 더 밀착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영화, 빈티지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매스미디어 속 이미지에서 내러티브적 요소를 지워낸다. 블러리(blurry) 한 형태와 인물의 희미한 인상은 관람자가 작품의 미적 요소와 조형적 형식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의미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그의 작품은 미디어 그 자체에 대한 찬미적 시각을 담고 있다.
진택은 일상 속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Reaction)을 시각화한다. 그는 네모난 화면 속 잘 정제되어 송출되는 이미지와 현실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고 캔버스의 네모난 여백의 공간에 명료하게 구성된 상징들은 잘 정제된 광고처럼 느껴졌다. 송출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의 감정이 작가의 무의식적 사유를 통해 묘사된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매스미디어에서 영감을 습득하는 세 명의 작가가 선보인 작품들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관찰한 세계를 엿보게 해 준다. 솔직함으로 무장한 이 작가들의 현실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예상치 못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동시대인들에게 가공되지 않은 회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