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용진 Aug 16. 2017

집필 소감 및 eBook 출간 알림


드디어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의 정식 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지 않아서 서점에 깔려있는 책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네요. 혹시 보시게 되면 저에게 사진 한장 보내주시면 행복할 것 같네요 하하 :)


광화문 교보문고


더불어 eBook도 출간되었습니다. 교보문고와 리디북스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교보는 pdf 형식을, 리디는 ePub 형식을 사용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책 본래의 형태는 교보의 pdf 형태가 더 잘 보존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리디북스에서는 도표나 그래프들이 많이 깨지더라구요.


교보문고 : https://goo.gl/9jkihr
리디북스 : https://goo.gl/ePb96u


그리고 yes24에서 첫 주만에 IT 베스트셀러 1위, 경영 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같습니다.


"퀀트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왜이리 정보가 없지? 그리고 왜 이리 다 어려운 글 밖에 없을까?"


제가 처음 퀀트를 접하게 되었던 책은 스캇 패터슨의 '퀀트'라는 책이었는데 소설처럼 써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제 책도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좀 더 내용을 쉽고 요즘 시대에 맞게 써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퀀트를 비판하는 것이 큰 줄기였기 때문에 틀린 부분도 좀 정정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아무래도 번역서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많았구요.


그래서 항상 제 꿈은 '쉽고 재밌는 퀀트 책을 써보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퀀트의 역사를 제대로 다시 써보자는 것이 주된 제 방향이었는데 의외로 제 경험담이나 썰들이 블로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더 원하는 것은 정보도 있지만 실제 삶과 경험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1부는 역사에 대해서 썼는데, 스캇 패터슨의 퀀트, 임마뉴엘 더만의 퀀트, 돈의 물리학, 머니 사이언스, 딜러를 이겨라, 시장의 마법사들 등등 유명 퀀트들에 대한 책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모아서 한 줄기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사적 사실을 모으고 출처를 찾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사와 책을 읽었는지 현기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영어를 쓰는건 회사로 충분한데 말이죠 ㅠㅠ


두 페이지 남짓 나오는 퀀트 이야기를 위해 책 하나를 통째로 사거나 한 적이 많은데 덕분에 반디북미국( www.bandibookus.com) 에서 vip 회원이 될 정도였습니다.


1부 집필을 다 쓰고나서 너무 힘든 나머지 2주 정도 휴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썼던 글이 '초보 작가의 글쓰기' 였는데 그 이후로 한참을 파일을 열어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에디터님이 재밌다고 해주셔서 겨우겨우 다시 열 용기를 냈습니다.


에디터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체부터 문단, 구성 등등 끊임없이 교정을 받고 고쳤습니다. 사실 제가 선호하는 문체는 조금 건조한 방식인데 에디터님은 좀 더 친근한 문체를 쓰길 원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약간 제 문체를 밀고 나갔더니 이해해주시더라구요.



2부를 집필할 때에는 글 자체는 브런치에서 따오거나 경험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써나갔습니다. 일부 기억이 안나는 사건 같은 것은 옛날 페이스북이나 일기 등을 뒤적거려보기도 하고, 함께 일하였던 동료들이나 선배님들에게도 여쭤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 경험을 좀 더 객관적이고 읽기 쉽게 바꾸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너무 장황하게 쓸 때도 있고 지나치게 소설 느낌을 강조하다보니 문체가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도입 부분에 있던 인턴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자기계발서 같다는 지적을 받아서 몇번을 고쳤습니다. 사실 모든 부분은 출판 직전까지도 계속 바꿨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지금도 바꾸고 싶은 부분이 꽤 있습니다 ㅠㅠ 이래서 그냥 저냥 submit을 누르면 끝이다 생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3부는 의외로 편하게 집필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다 보니 크게 구성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자료 또한 최신 자료 위주로 찾아보거나 제가 그동안 생각한 것들, 이미 브런치에 쓴 글 등을 정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제가 미래학자도 아니고 일개 퀀트로서 앞으로 어찌 될지 예측하는게 조금 우스웠습니다. 그러나 쓰다보니 제 생각이 정리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글로 쓰면서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미래 기술들을 살펴보면서 저도 몰랐던 헤지펀드나 기술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이직하고 싶어집니다 하하...



제목을 정하는 것도 엄청나게 어려웠습니다. 처음으로 출판사 분들과 꽤나 의견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브런치의 제목인 '월가의 로봇공학자 퀀트 이야기'를 밀고 싶었습니다. 월가라는 금융의 이미지, 로봇공학자라는 공학도의 이미지, 그리고 어렵지 않고 재밌는 썰이라는 의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에디터님이나 대표님은 로봇공학자 라는 단어 자체가 진로를 위해서만 주는 단어 같다고 반대하셨습니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과 인공지능에 관련된 단어를 꼭 넣고 싶어하셨죠. 그래서 주신 제목안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전 사실 이 안건을 받고 '망했다...' 싶었어요. 너무 오글거렸거든요.. 그리고 저는 제목에서 퀀트를 빼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런 제목을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사실 저는 '멋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지만 중요한건 '팔리는' 책이거든요. 지금의 제목도 사실 많은 사람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나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주장에 간단하게 하자 + 퀀트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 가 합쳐져서 현재의 제목인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가 완성됩니다!



제목 다음은 뭘까요? 표지와 디자인이죠.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표지 시안으로 받게 된 것이 두가지 였는데 둘다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헬로데이터 과학 이나 인공지능70 같은 깔끔하고 귀여운 표지였습니다.


그런면에서 왼쪽 표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제가 워낙 시크한걸 좋아하다보니 오른쪽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드는 겁니다. 마치 원서 전공 서적 같은 시크함! 전문가의 향기가 나는 맥그로힐 서적같은 느낌.


그래서 잘 됐다 싶었는데, 나중에 도착한 시안으로 거의 최종확정 되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현재 표지입니다.


처음에 너무 만화책 같은 느낌에 자극적이어서 정말 싫었습니다. 차라리 전 시안이 어떻냐고 카멜북스 분들에게 열심히 애원해봤지만 돌아오는건 이게 아무리봐도 제일 괜찮다는 평이었습니다. 우울해있던 찰나에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이게 제일 괜찮다는 겁니다. 지나가다 책을 봤을 때 가장 펼쳐볼 것 같은 디자인이라나요? 그렇게 설문조사를 돌렸는데 다들 이 시안이 좋다고 하면서 역시 제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글씨나 뉴욕 그림자 모두 감각적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지나《인공지능 투자가 퀀트》가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벌써 서평을 써주신 분도 있고 다 읽으셨다는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소감이나 피드백, 더 알고 싶은 점 등은 꼭 저에게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저는 추석 지나고 10월 중순 경에 한국을 방문해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일정이나 공지는 추후 결정되는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