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롱빠오(小笼包)의 고향 난샹(南翔) 일일 여행기
난샹(南翔)은 상해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상해의 명물인 샤오롱빠오(小笼包)가 가장 유명하고, 최근 몇년동안 베드타운 개발이 진행되며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 교민들 역시 약 150여 세대 가량 살고 있고, 녹지와 인공호수 등 자연환경이 쾌적해 외국인들도 꽤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난샹에 3년 가까이 살면서 한 번도 안가본 명승고적 탐방 일일투어!
- 추천코스: 난샹역(난샹 버스터미널) - 구이위엔(古猗园) - 난샹 샤오롱빠오(小笼包) - 난샹옛거리(南翔老街) - 탄위엔(檀园), 냔샹 역사문화진열관(南翔历史文化陈列馆) - 윈샹쓰(云翔寺)
- 입장료: 구이위엔: 12위안(학생증 50% 할인), 탄위엔+냔샹역사문화진열관+윈샹쓰 = 40위안(학생증 50% 할인)
첫번째 목적지인 구이위엔(古猗园)은 지하철 11호선 난샹역 건너편에 있는 난샹 버스 터미널에서 南翔1路,南翔2路,南翔5路 중 하나를 타고 古猗园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南翔1路와 南翔2路는 한두 정거장만에 도착할 수 있지만 南翔5路는 무려 아홉 정거장이나 가야하니 참고하시길...) 구이위엔 정문(남문) 정경, 국가 AAAA급 관광지이고(AAAAA급이 가장 높음) 5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정원. 매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150만 명 정도라니 이정도면 꽤 유명한 관광지라 봐도 무방하다. 미안하다.. 그동안 몰라줘서..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것을 눈으로 실감하게 해줬던 꽃과 나무들... 걷고 멈추고 잠시 앉아 쉬고 또 걷고 멈추고... 그러고 싶었지만 무언가에 쫒기듯 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기엔 마음에 근심이 너무 많은가보다.
구이위엔의 자랑 연꽃! 매년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구이위엔에서 '국제연꽃전'이란걸 하는데 이 기간에는 무려 전세계의 사진 작가들이 새벽부터 몰려와 작품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무려 600여 종의 연꽃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꼭 시간맞춰 와봐야 겠다.
피리를 마치 색소폰처럼 멋들어지게 불고 계시는 할아버지, 앞에 할머니들은 박수 치시고 아주 난리가 나셨다.
바라만봐도 기분이 흐뭇해지는 장면. 사랑한다면 이분들 처럼...
기대했던것보다 볼거리도 많았고, 사람도 적당히 많아서 좋았던 구이위엔. 집 가까운데 이런곳이 있었는데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있을때, 부담스러워 하지 못하는 말을 누군가에게 해야할 때,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때 찾아오면 참 좋은 곳이다.
난샹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맛있다는 샤오롱빠오집. 역시 원조답게 사람이 미어터진다. 한판을 시켜놓고 혼자 먹는데 조금 많다. 두판 시켜 셋이 먹으면 딱 좋을 듯한 분량. 가격은 오리지널은 한판(20개)에 30위안, 게맛은 한판(10개)에 25위안이다. 직접 집에 가져가 해먹을 수 있는 포장용도 판매하고 있다.(오리지널 30개 45위안, 게맛 20개 50위안)
구이위엔 정문 앞 버스 정류장에 난샹 옛거리로 가는 버스가 있다. 南翔2路를 타면 德华路德园路 정류장에 하차하면 되고, 南翔3路는 德园路和平街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거리마다 먹을거리가 참 많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던 샤오롱빠오가 아니었다면 이것저것 시식해 봤을텐데 좀 아쉽다. 족발구이는 다음에 오면 꼭 한 번 먹어봐야 겠다. 향기가 어찌그리 좋던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봐야 할 정도였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다 짊어진 듯한 견공의 표정...
엄마 옆에서 한참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서 있으면서도 발로 계속해서 리듬을 타더니 요즘 최신 유행곡인 小苹果가 흘러나오자 언제그랬냐는 듯 신들인 연주 삼매경인 꼬마 아가씨.
관광지 세 곳을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일종의 세트메뉴. 첫번째 들어간 탄위엔(檀园)에서는 표의 이름이 써있는 부분에 구멍을 뚫어주셨는데 두번째, 세번째는 그 부분을 그냥 찢어버려 주셨다.
명나라 시대의 화가 '李流芳'의 정원. 그 분의 호를 따라 '檀园'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무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난샹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던 역사문화진열관
무려 1,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인 '白鹤南翔寺'가 남송시대 이름을 바꿔 지금의 '云翔寺'가 되었다고 한다. 이미 검게 변한 석탑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