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아이가 쓴 시를 변형 시킴
봄의 비
따뜻한 봄비가 내리면서
푸른 잔디에 물결이 친다
신록을 입은 가지들이 새들의 노래를 연주하고
꽃들은 살랑살랑 흔들린다
텅 빈 채로 덩그러니 남아 있는 내 마음 속
비소리만 내 머릿속에 애잔하게 울린다
따뜻한 봄날인데
마음 속은 동짓날
불 안 땐 구들장의 텅 빈 사랑방
은 빛의 실가락 봄비가 내리고 잔디가 울려도
온기 없는 동짓 날 얼어 붙은 구들장
그저 외로움과 공허함이 내 삶이라는 집의 일부인 것처럼
어쩌면 이 마음은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봄의 비는 내려와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는데
나는 그저 봄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구들장에 온기가 사랑방 가득히
채워 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