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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ya Jun 13. 2022

비싼 수업료

오늘의 기록은 후에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을 하지 않기 위한 복기이다.  


#1 

2022년 6월 13일 


코인 계좌를 개설한 게 작년 이맘때쯤이었으니 딱 1년쯤 되었나 보다.

첫 시작은 주식으로 손해 본 아니 손해 볼 예정인 것들을 회복해 보겠다는 아주 어리석은 마음가짐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망한다던데.. 그땐 그런 소리 안 들렸다. 

난 다를 것이며, 성공할 것이다.라는 어마 무시한 확증편향에 사로잡혀있었기 때문이다. 

무지와 탐욕의 콜라보가 이렇게나 무섭다. 


거기다 두 달 만에 원금 대비 50% 수익을 보았기 때문에 소심했던 자세는 점점 더 과감해졌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다 잃는 게 법칙이거늘... 단 며칠 만에 수익금을 모두 잃었고. 그다음부턴

물타기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올 겨울만 지나면 괜찮아. 비트코인은 1억 갈 거니깐!!이라고 생각한 지난날의 나에게 제발 정신 차리라고 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매입금이 꽤 큰 액수가 되었다. 손실액도 당연히 커졌다. 

둘은 아주 짝꿍처럼 같이 움직였다. 


올봄부터는 내리막의 길을 향하고 있는데도.. 손절을 못하겠더라. 손실이 너무 커서.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지난주엔 마지노선이다 싶어 손절을 강행해야겠다 다짐 다짐했지만. 

또 버티기에 돌입했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그렇다 오늘은 비트코인은 3.3 대로 떨어졌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엔 3.2대가 되었다. 내리 하방 중이다. 

비트코인은 반토막이 되었고. 알트코인들은 1/4 토막이 났다. 


결론적으로 난 오늘 모두 털어내었다. 원금의 대부분이 공중분해되었고, 몇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러냈다. 


이상하게 주식 손절할 때 보다 무덤덤하다. 액수가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

잊지 말아야지. 오늘의 수업. 


PS. 아, 참 내가 팔면 오르던데.. 코인도 다시 반등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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