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크기 전에
24개월 아기는 어디까지 기억할까
사진을 못 찍은지 한 3년 되었나.
동생이 집에 놀러와
"예슬이(내 딸) 기억이 슬슬 나기 전에 빨리 살 빼."
넌지시 말하고 돌아갔다
결혼하고 10kg, 애낳고 10kg.
예슬이 방 뺀지 24개월인데
임신했을 때 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동생 배에 있냐고 엄마한테 물어 봐."
신랑의 농담 반, 진담 반 비아냥거림 정도는 아직까진 화가 안난다.
(이것도 문제인가? 천성적으로 직접적인 시비만 아니면 크게 화내는 일이 없다)
가끔 옷 갈아입다 거울에 비춰 본 내 몸에
객관적으로 놀라긴 한다.
임신중독증 후 살을 빼지 못해 혈압약도 먹는다.
큰 문제는 나는기본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숨쉬기 운동만 하니까.
남편이 내 있는 모습, 뚱뚱하더라도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한 구석에는 있다.
불편한건 사실 내 자신이다.
무엇보다도 맞는 옷이 없어서 빅사이즈 매장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보니
비싸기만 하고 예쁜 옷도 없고
옷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육퇴하고 남편과 치킨 먹고 드라마 보는 것으로 힐링을 했으니
뭐 그닥 할말은 없다.
아이는 결혼 웨딩 때 사진을 보고 고맙게도
"엄마, 엄마"하고 손을 짚어준다(아니면 엄마밖에 못해서 그런건가, 하하).
주변에서 구박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슬슬 왼쪽 무릎도 아파오고 혈압약을 먹어도 전단계고혈압을 유지하고 있으니
살을 빼야할 치명적이고도 절박한 이유는 있다.
눈 뜨자마자 운동부터 해야 하는데, 뭐 컴퓨터 켜고 끄적이고 있으니
다이어트를 글로 하냐고 질문하면 할 말은 없다.
(어제도 고백하건데 저녁때 치킨을 사먹었다. 오 마이갓)
오늘부터는 꼭 다이어트를 해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