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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omtle Sep 27. 2022

말할 수 없는 비밀을품고 운명과 싸우는<프린세스 아야>

-스포일러 주의



스틸 컷= 프린세스 아야


‘프린세스 아야'를 살리기 위해 연리지 나무 아래에서 ’아야‘의 엄마가 약속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이야기의 배경인, '연리지' 역시 중세 서아시아 어디쯤으로 ’아야‘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인 '변신', '상처' 등의 키워드를 풀어내는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나뭇가지가 서로 얽혀 마치 한 나무처럼 보이는 현상인데, ‘프린세스 아야’는 자연과 인간, 아군과 적군, 사랑을 통한 상처의 치유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보이는 두 개의 영역을 한 데 어우러지게 만들어버린다.



"언제부터인가 연리지에서

이상한 병에 걸린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어."



연리지 아이들은 동물로 변신하는 저주를 갖고 태어나는데 ‘프린세스 아야' 역시 이 저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엄마의 사랑과 약속으로 남긴 팔찌를 차고 있는 '아야'는 이 팔찌를 통해 자신의 동물 변신을 막고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게 된다.



10년 후, '아야'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채, 적국인 바타르 왕국에 정략결혼을 자처하게 된다. 호시탐탐 전쟁의 기회를 노리는 바타르로부터 자신의 왕국 연리지를 구해내고, 정략결혼하기에 너무 어린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저주를 풀어야 하는 처지지만, '아야'는 장녀로서 공주로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바타르의 왕자 '바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원했다. 10대의 두 남녀가 왕자와 공주로서 정략결혼의 처지로 만났지만 우정과 사랑 그 어디쯤 풋풋한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아야'는 조금만 방심하면 두 팔 수북하게 털이 돋아나고, 바리 왕자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자신의 상처를 투구와 갑옷 속에 감춘다. 바리는 '갑옷을 벗지 않는' 방어 행동으로 그 상처가 드러난다.



스틸 컷= 프린세스 아야


 



두 나무가 얽히어 마치 한 나무가 되어 버리는 '연리지'처럼 둘은, 아야의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바리의 절대 벗지 않는 갑옷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둘의 상처가 얽히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성장을 해 나간다.



영화 내에서 맑은 하늘의 신기루를 뿌려놓은 듯한 환상적인 모습, 점차 서로를 믿고 일을 해결해 나가는 뭔가 가슴 벅찬 감동적인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왕국의 평화를 이뤄내려는 아야와 바리, 이 둘의 평화와 사랑의 가치로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간다.





"내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이겨내야 해"



무조건적인 희망, 긍정의 요소를 강조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보기에 약간은 잔혹동화적인 면모가 얼핏 보이기는 하나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상처를 이겨내는 것' 등 어른들에게 보다 호소력 있는 동심이랄까.



동양적인 설화 모티브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뮤지컬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 는 남다른 색감과 그림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해석이 아닌 재창조로 뻔하지 않은 결말이 좋았다.


‘마리이야기’,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천년 여우 여우비’등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 이성강의 신작 ‘프린세스 아야’.

진정한 인간다움과 사랑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여러 동물들로 변신하는 여주인공의 모습들이 재미있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밝게 채색된 십대들의 로맨스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포스터= 프린세스 아야



출처 : 무비톡(http://www.moviet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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