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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05. 2022

<블루 웬즈데이> 재즈와 사랑 그리고 실패의 이야기

재즈 피아니스트 '모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써봅니다.

저희 회사에서 작년부터 개발중인 PC 패키지 게임 <블루 웬즈데이>가 이번에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블루 웬즈데이>를 만들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이 곳에 간단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https://tum.bg/BefYzm


게임 회사를 창업한지 벌써 8년차네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아마 초등학교 4학년때 인걸로 기억 합니다.

처음 PC 게임을 접하고, 그때부터 게임 개발자가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게임 개발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프로그래밍을 해야했습니다.

베이직부터 시작해서 코볼, 포트란 등 다양한 언어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1998년에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었고, 약 3년 정도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써 게임 개발을 했습니다. 이쪽 일을 하다보니 어렸을 때 꿈꾸었던 게임 개발자는 프로그래머 보다는 게임 기획자가 맞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2001년에 게임 기획자로 전향하게 됩니다. 그 동안의 경력이 아깝긴 하지만 다시 신입으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 나갔습니다.


MMORPG 부터 시작해서 피처폰 게임, 소셜 데이팅 게임, 모바일 액션 게임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군요.

그렇게 착실하게 회사 생활을 하다가 언젠가부터 제 회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보니 이게 쉽지가 않은 것 같더군요. 대학교 시절 집이 부도가 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어머니도 사업은 하지 말라는 말씀도 있으셨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결혼이라는 걸 하게되고, 아이가 태어나니 더더욱 창업을 시도해본다는게 언감생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게임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평소 인디게임을 즐겨하곤 했었는데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손 놓았던 프로그래밍을 유니티를 배우면서 다시 감을 잡기 시작했고, 혼자 PC 게임 프로토타입을 틈틈이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만들고 보니 혼자서는 완성도 있는 게임을 완성하기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같이 만들 동료들을 모았습니다. 팀 이름도 만들고 정기적으로 미팅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척 시켰고, 프로토타입이 3차까지인가 나왔을 때 이제 아트를 본격적으로 입히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하시면 플레이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0BzL5hclGh-b5bmVhc1F6R0tXNzA/view?usp=sharing&resourcekey=0-P58hOjC6WjzKfsd_DJ4v7w)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아트하시는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함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 시절에 엄청 이슈가 되었던 게임이 있었는데 '플라피 버드'라는 게임이었습니다. 해보니 이정도면 혼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개의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서 런칭해봤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Danger UFO 라는 게임으로 '플라피 버드' 스타일의 게임에 약간 요소를 더한 형태였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Danger Sum 이라는 게임으로 가운데 숫자가 나타나면 그걸 왼쪽과 오른쪽의 숫자를 터치해서 맞추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세 번째 게임은 Evens - I'm not 2048 이라는 게임인데 상하좌우 인접해 있는 동일한 2개이상의 숫자가 있다면 그 중 하나를 터치하면 모두 합쳐지고 합쳐진 숫자는 점수에 반영되는 룰을 가진 퍼즐 게임이었습니다. 룰이 잘 이해가 안되시면 이 플레이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rbUvi_qetYE)


여기까지 총 3개로 벌어들인 총 수익은 2~3만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완전 망한거죠. 4번째 게임은 이렇게 만들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 게임의 이름은 '용사는 진행중' 였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예전에 발표했던 포스트모템 자료를 참고해보세요.

https://www.slideshare.net/iliyard/kgc2014-41442262


4번째 게임이었던 용사는 진행중이 생각보다 큰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이 많이 생겼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에 대한 용기를 내볼 수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비벼볼 꺼리가 생긴 셈이죠. 아내에게 잘 어필을 해보았고 다행이도 아내분이 허락(?)을 해줘서 덜컥 창업을 2014년에 1인 회사로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처음 할 때부터 꿈은 PC&콘솔 게임에 있었지만 우선은 회사의 캐시카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사는 진행중 2를 회사의 캐시카우로 만들어 보겠어 하고 창업 멤버들을 모으고 2015년도에는 엔씨소프트로부터 투자도 유치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게 뜻대로 되는 건 아니었죠. 투자를 받은 자금으로 10여명이 1년 6개월 걸쳐 만든 '용사는 진행중 2' 는 처참히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플랜 B 로 준비했던 '마이 오아시스'를 개발한지 약 6개월만인 2017년에 출시를 했고 운이 좋게도 빵 터지면서 절벽근처까지 갔던 회사는 구사일생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버티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PC, 콘솔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드는 일이 마음먹은 것처럼 잘 안되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영영 PC, 콘솔 게임을 못 만드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작년에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작게나마 시작해보자 싶어 PC&콘솔 팀을 소수의 인원으로 세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만들게 된 게임이 <블루 웬즈데이> 입니다. 어떤 게임인지 영상을 통해 한번 보실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스타일의 게임이고, 아마 리듬 게임이 아닌 음악을.. 특히 재즈를 메인 테마로한 게임으로는 첫 번째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는 약 40% 정도 개발이 진행되었고 내년 1분기에 런칭하는 걸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입니다.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보다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첫 번째 단추인 셈인데 첫 번째 단추가 정말 중요한거 아시죠? 잘 낄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버프스튜디오는 재미있고 다양한 PC&콘솔 게임을 본격적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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