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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아 Jun 29. 2023

03. 옥문도

섬은 시간이 단절된 공간이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소년탐정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이 추리를 할 때 많이 하는 말인데, 그 할아버지는 바로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가 탄생시킨 가상의 탐정 캐릭터인데, 셜록홈즈가 그렇듯이 시리즈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시리즈에 연속 등장한다.

말을 더듬고 좀 허술해보이는 인상으로 묘사되는데, 논리적으로 추리를 할 때는 명석함이 빛을 발하기 때문에 대비되는 효과가 있다.


옥문도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입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추리소설(일본에서는 주로 탐정소설이라고 부른다)이기도 하다.

옥문도라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내용이다. 일본문화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이 많이 나오고, 풍경에 대한 묘사가 많은데다 문체가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다. 소설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한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하이쿠를 힌트로 사용한다. 일본 하이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독자에게도 추리할 수 있는 정보를 흘리는 페어플레이 요소이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인디언의 노래를 힌트로 사용한 것을 연상시킨다.


또한 섬을 시간이 단절된 공간으로 만들어 범죄의 동기로 활용했는데, 무대가 일종의 힌트가 된 셈이다.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이 추리소설에 섬을 활용했는데, 물리적 단절은 범죄뿐만 아니라 범죄를 일으키기에 앞서 동기요인을 만들기 좋은 효과적인 제약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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