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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아 Mar 04. 2023

01. 방주(노 스포)

와이더닛은 상상하지 못한 곳에 있었다... 

추리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꽤 오래전 일이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내가 원하는 형식의 추리물을 찾기가 어려워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디씨인사이드 추리갤러리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작년말부터 일본에서 가장 핫한 추리소설로 '방주'가 무척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읽게 되었다. "스포 절대 금지"가 무척이나 강조되고,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클로즈드 써클물이라(제한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해결하게 되는 방식) 호기심이 일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산 속의 거대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게된 동호회 회원 등 10명, 10명 중에 3명이 연달아 살해당하는데 이 상황에서 후더닛(who done it)과 와이더닛(why done it)을 밝히는 추리물이다. 등장인물 중에서 살인범을 찾아야 하고, 그 살인범을 희생해서 지하 건축물을 탈출해야 한다. 


읽으면서 나 또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았는데 결말의 반전은 결코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범위에 있어서 통쾌했다. 마지막 열 몇 페이지의 와이더닛이 밝혀지는 장면이 책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몇 가지 설정들은 그냥 맥거핀이었다. 물론 후더닛을 밝히는 과정 역시도 논리적인 전개로 밝히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많은 리뷰어들이 얘기하듯이 캐릭터나 서사 측면의 재미는 많지 않다.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는 클로즈드써클물에서 탐정의 동기와 범인의 동기가 명확하게 설계돼 있고, 확실한 반전의 쾌감을 보장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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