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만남
모든 것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너와 내가 만났기에 '인연'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수 있었고,
그 인연 속에서 서로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탄생했고,
추억은 우리에게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선물해준다.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본다.
너와 나는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의 존재도,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채 지낸다.
그러다 수많은 우연 속에서, 사소한 선택에 이끌려 서로를 만나게 된다.
만약 그 수많은 선택 중 한 번만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우리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만남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극복하고 완성된 '단 하나의 결론'인 셈이다.
너와 나의 만남을 떠올려 본다.
만약 내가 그 당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고,
네가 내게 미친 영향 따위도, 동고동락의 추억도, 모닝커피와 함께 태우던 담배연기도 모두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겠지.
사소한 선택이 불러온 큰 영향.
우린 '나비효과'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만남은 나비효과가 만들어낸 기적인 셈이고.
우리의 인연은 정말 우연일까.
과연 그 때의 내가 그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어차피 그 선택을 하진 않을까.
그 당시의 선택이 사소한 결정이든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든, 옳다고 판단하고 실행한 선택이다.
내 선택은 어쩌면,
선택의 두 갈래 길이 펼쳐진 순간, 이후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이미 결정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너와 나의 만남은 우연한, 사소한 선택이 만들어낸 나비효과 따위가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의 굴레 속의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만남과 동시에 생겨버린 이별이라는 운명.
인연이라는 단어는 만남과 이별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도 계속.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