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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테일 Feb 23. 2016

소원을 비추는 작은 등불

VNM_#2. 호이안(HoiAn)

물 흐르는듯이 정해진 여행 루트는 여행자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다낭을 방문하면 필수적으로 '호이안(HoiAn)'을 가보라고 말한다. 대세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나는 대세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다낭 대성당 앞에서 로컬 버스 1번을 타면 호이안으로 갈 수 있다. 덕분에 다낭 대성당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Chiken Church 앞 정류장 - '물 흐르는듯이 정해진 여행 루트는 여행자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자에게 가장 유용하게 통용되는 말이다


'다낭 대성당(Chiken Church)'은 다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프랑스풍 가톨릭 성당이다. 나의 경우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호텔 리셉션에서 얻었는데, 내가 들은 이 성당의 이름은 ‘Chicken Church’였다. 잘못들었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당의 지붕에 프랑스를 상징하는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그 풍향계를 찾아봤을 텐데.





노란색이 주는 온기는 식어버린 도시인의 마음을 데워준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으면 한 아주머니가 요금을 받으러 온다. 요금은 30.000VND으로 저렴했다. 이 요금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들었었는데 다행이다. 약 40분 정도 버스를 탄 뒤, 약 30분 정도를 걸으니 호이안에 도착했다. 노란 담벼락이 눈에 띈다면 그 곳이 호이안이다.




호이안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등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붐비는 관광객들의 기분좋은 대화소리가 가득하다. 모두가 저마다 시간을 보내며 밤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나 또한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호이안의 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어느새 어둑해진 거리가 더욱 붐비기 시작한다. 나도 자리를 털고 인산인해를 이룬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하나둘 켜지는 등불이 '호이안의 밤'이 시작 됐음을 알린다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수놓아진 등불 사이사이에 소녀들. 투본 강이 등불을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등불을 파고 있는 저 소녀는 자신의 등불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이 곳의 수많은 사람들도 하나둘씩 간직하고 있을 저마다의 소원들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등불을 파는 소녀 - '강 위를 떠다니는 등불에는 각기 다른 소원이 담겨 있다'



등불 속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웨딩 촬영을 하던 그들. 그들의 소원도 강 어딘가 떠 있을 것이다.




노점상을 거닐다 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등불로 따뜻해진 호이안과 잘 어울렸다.


노점상 - '여행자는 이런 작은 기념품 속에 추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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