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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Feb 05. 2019

노인을 위한 나라는 아직 없다

책 <100세 수업>을 읽고 쓰다

1. <100세 수업>은 EBS 다큐프라임 <100세 쇼크>의 내용을 재구성한 책이다.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와 이에 따른 부작용들, 그리고 대비하지 않은 채 찾아온 노년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실 여기저기서 기사나 다큐, 또는 다른 책들을 통해 접한 내용이 많았던지라 읽으면서는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더 자주 느껴졌던 책이긴 했다.


2. 정작 트레바리 국내이슈-46의 독서모임날에, 책 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멤버들은 노인이라는 단어를 지하철과 버스에서 마주하는 진상이나 태극기 집회 참가자 같은 이미지와 연결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가족 친지를 제외한 다른 노인과는 별다른 관계를 맺고 있지 않더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비단 그 날 모임의 멤버들만 그랬던 것은 아닐 테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노인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밀어내고 있었던 게 아닐까.


3. 꽤 오랜 시간을, 밀려났던 그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 누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버거킹에 설치된 키오스크와 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과 음식물 쓰레기 배출용 RFID 카드가 어떻게 노인들을 밀어내고 있는지, 자식이 없거나 떨어져 사는 장년-노년 인구들로 하여금 어디서 어떻게 발전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할 수 있을지, 급변하는 사회의 속도에 발맞춘 예의와 도덕과 감수성을 어찌 획득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어느새 네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앞선 질문들에 대한 내 버전의 대답은 당연하게도 트레바리였다 헤헤)


4. 그나저나 나만 빼고 다들 노후 준비 잘하고 계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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