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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Aug 03. 2022

궁금하지만 궁금하지 않다

호기심을 뻗다가 접는 어떤 타이밍



어떤 대상에 호기심이 생길 때 나는 한결같다. 수다스러워진다. 그 대상에 말을 하거나 그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그리고 그걸 좀 빠르게 깊이 파고 들어간다. 어디에 그렇냐면 물건도 그렇고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재테크도 그렇고 뭔가를 구매하는 것도 그렇고. 사람에게도 그렇다. 몰입이 되고 있다가 너무 파고들어가면 어느 순간 정지하기도 한다. 너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쯤에서 멈추자, 이 정도면 충분해, 이만큼만 알아도 돼, 나는 더 가면 안 된다, 생각하고 멈추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투브 특정 카테고리 영상을 너무 심취하면 그걸 좀 일부러 다른 영상을 틀어서 알고리즘을 섞어버리는 편이다. 너무 매달리거나 떠올려 다른 일이나 생각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그런데 사람에 호기심이 생긴 때는 좀 뭔가 어렵다. 생각을 흩어놓는 것 자체가 잘 안 된다. 좋은 의미로는 감성적이고 나쁜 의미로는 바보냐 싶다가도. 내가 사람이니까 그렇지, 하고. 잘 흘려보내지 못하는 나를 탓하지는 않기로 한다.



그렇지만 참 궁금하다. 궁금하지 않지만 궁금해!

내 모든 호기심의 레이더가 그 쪽을 향해 뻗어있지만 수그린 척을 한다. 잠깐 기다리며 접어보자. 너무 빠짝 세워도 안 좋아. 너무 억지로 접으려고 하진 말까. 또 이러다 말 수도 있으니까. 모르겠다!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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