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your life !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 3가지를 담아두고 싶었다.
첫째, 나의 전공인 영미시(+모든 시)와 나의 생각
둘째, 그냥 순간을 담아내는 일기
마지막, 나의 업무인 인사업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적다 보니 시와 생각만 자꾸 적고, 업무 관련 글은 하나도 담지 않고 있었다.
하긴 그것도 그런 것이 요즘 매우 바쁜 시즌이라 업무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 또 다른 일처럼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도 하나씩 담아 두어야지 꾹꾹, 나에게 재산이 될 것이리라.
첫 이야기를 무엇으로 담아볼까하다가, 가장 최근에 진행한 신규입사자교육 부터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업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의 부족한 글을 봐주시는 몇몇 분들께 나의 소개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첫 글은 어떻게 이 길로 들어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글을 짧게나마 쓰려한다.
2대째 영어 선생님의 가문을 이어 자연스레 영어영문학과에 진학.
영어과외, 영어 학원, 방과후 학습 자원봉사 등 '영어 가르치기'로 20대를 보내다가
영어 선생은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쿨하게 하지만 가슴은 뜨겁게 방향을 틀었다.
아마 과외를 하던 23살 어느 여름날 밤에 깨달았던 것 같다.
사랑 없이 가르치는 모습들 그리고 교직 공부를 하며 뼈저리게 이 길이 아님을 제대로 깨닫고
아주 복잡했던 다이어그램을 마친 후, 내 안의 현실적인 갈등이 2가지로 정리된 일기였다.
일기장은 이런 순서로 적혀있었다.
1. Brainstorming (차마 사진을 담을 수 없다..)
- 생각나는대로 나의 삶을 다 적는다. 공부, 관계, 연애, 가족 등..
2. Picking edge up
- 그 중, 나의 직업관에 연결되는 것들에 형광색으로 밑줄 친다.
3. Deep dive thinking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
- 이제 형광색으로 밑줄 쳐 놓은 것들을 엮어서 나의 직업관과 연결하여 생각한다.
4. Wrap up
- 보기 편한 형식으로 정리한다. 나는 주로 도형을 사용했다.
어쨌든 이 외에도 나의 Life big picture를 그려보며 내가 어떻게 살았고, 무슨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좋아하게 된 것, 내가 조금 더 가치를 두게 된 것들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대충 가닥이 잡혔었다.
1. Deliver something to people.
2. Help people to Develop.
3. Make more better company or whatever where I am in.
뭐 이러한 이유로, 인사 교육&조직 개발 관련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현직 인사담당자들을 10명 넘게 만났었다. 만나서 직무에 대해 듣고, 또 비전과 여러가지 실제적인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다시 언젠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직업을 선택하는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보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다.
Live your life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최근 신규입사자 교육의 Closing에서도 이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잘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도 잘 하고 싶은 것들을 담고 있는 표현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your life 즉 own life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미국 인사교육에서는 주로 Journey라고 표현한다. 내가 이전에 일했던 루이비통에서도 Journey라고 표현했었고, 현재 있는 이베이이서도 Journey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그만큼 삶은 불확실성과 모험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남은 삶의 절반은 쏟으려면 빠르게 가는 것보다 느려도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요즘 사회가 남들이 멋지다고 하는 길, 옳다고 하는 길만을 고집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원하는, 그리고 삶이 목소리내어 부르는 것을 귀 기울여 듣고 직업을 정하길 바란다.
물론 나도, 계속 나의 삶이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감하게 살아가야 하겠지. 바쁜 일상에 눌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