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떠있다. 지난주 브런치에 올린 글 하나가 조회 수 3000을 돌파했다. 아이와 함께하고 있는 엄마표 배움의 시간들을 기록해 보고자 시작한 글이었다.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어줬다니 행복감이 몰려왔다. 동시에 책임감도 느껴졌다. 하루 24시간. 분으로 따지면 1,440분이다. 글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짧은 글이었으니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 거라 예상해 보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소중한 하루의 약 4.17%를 내 글에 할애한 셈이다.
컨텐츠 소비자가 아닌 컨텐츠 생산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 이왕이면 불량품이 아닌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글을 생산하고 싶다. 돈보다 귀중한 것이 시간 아니던가. 사람들의 황금같은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글이란 어떠한 글일까.
한때엔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친다는 말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고수들의 가르침은 중수들은 따라갈 수 있어도 이제 막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겐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가 관심 있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잘 정리하여 제공한다면 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난 브런치보다 네이버 블로그를 이렇게 활용한다. 관심사인 영어, 노션, 캔바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 검색 유입 통계를 보면 노션이 가장 많은 검색어로 잡혀 있다.
더 욕심을 내자면 나의 글로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맘퍼스트라는 닉네임은 엄마 먼저 성장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자는 데서 왔다. 내가 올리는 글들을 읽고 엄마들이 본인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네!'라던가 '이건 해볼 만하겠는데?', 혹은 '이건 내가 더 잘하겠네!'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한다.
더 욕심을 내보겠다. 빵 터트려 온몸에 엔도르핀이 휙 돌게까진 어렵더라도. '큭' 정도의 웃음. 아니면 글을 통해 유쾌해서 기분 좋았다는 느낌만 드릴 수 있더라도 좋겠다. '나는 철학 하는 엄마입니다', '아이라는 숲'을 집필한 이진민 작가님의 글이 내게 그렇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자면 엄마로서의 공감, 생각거리, 깨달음 그리고 웃음까지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데 이렇게 원하는 바가 많아서야 뭐 하나 달성하는 바가 없을까 걱정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나의 글을 읽고 무엇 하나라도 얻어 갈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나의 일상에 대한 글을 쓴다 해도 일기가 아닌 '메시지'가 담긴 에세이를 써내는 것이다. 하루의 4%가 넘는 시간을 나의 글에 할애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글 말이다.
하루아침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임을 알기에 오늘도 벽돌 쌓듯 오늘도 글 하나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