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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미미 Jan 04. 2020

재사용을 부르는 앱 UX: #2. 미디어

(1) 읽기: Medium, Kindle


영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이왕이면 원서나 영어로 된 아티클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원어민도, 바이링구얼도 아니다 보니 속도도 느리고 읽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기왕이면 눈이 편하거나, 복사나 저장이 잘 되는(그래서 영어사전 검색해보기 쉬운) 읽기용 미디어 앱을 선호합니다. 오디오 기능까지 지원되면 금상첨화고요. 저는 들으면서 읽으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애정해 마지않는 읽기 전용 미디어 앱 두 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굳이 (1)을 달아 읽기로 나눈 이유는 나중에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른 종류의 미디어 앱도 리뷰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1. Medium(미디엄): 똑똑한 앱이 읽기도 좋다

Meduim은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 CEO인 에반 윌리엄스가 사용자들이 트위터의 140자 제한보다 더 긴 글을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출판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다양한 카테고리 중 원하는 분야를 본인의 '흥미(interest)'로 설정할 수 있는데, 미디엄은 이렇게 설정된 사용자의 흥미에 맞춰 다양한 아티클을 커스터마이즈 해서 보여줍니다.




출판 미디어 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디엄 앱의 UI 디자인 및 UX 경험은 그야말로 '읽기'와 관련된 행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글을 읽는 화면은 아래와 같이 개인이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글자 크기나 화면 밝기 조정은 읽기 앱의 매우 기본적인 기능이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나이트 모드(Night mode)'입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읽거나, 조금 조명이 침침한 지하철 혹은 버스에서 읽을 때 나이트 모드를 설정하면 눈이 편하거든요. 온오프 하기 쉽게 구현해 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굳이 설정으로 들어가서 나이트 모드를 켜지 않아도, 글을 읽던 도중 나이트 모드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쉽게 켤 수 있으니까요.



읽던 글을 마저 끝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도 있습니다. 어떤 아티클을 읽다가 앱을 끄고 나간 뒤, 이후 다시 재접속하면 화면 하단에 토스트 팝업이 뜨면서 내가 어떤 글을 읽고 있었는지 알려줍니다. 팝업을 클릭하면 이전에 읽다가 나간 그 위치로 바로 이동하고요. 처음부터 읽고 싶다면? 상단에 떠있는 'Start from beginning'을 선택해서 아티클의 가장 처음부터 읽을 수도 있습니다. 




미디엄이 좋은 읽기 앱인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바로 똑똑한 저장 기능입니다. 아티클 하단에 북마크 모양 버튼을 누르면 'Saved' 폴더에 저장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앱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기능이죠. 미디엄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Saved'외에도 'Archived', 'Recently viewed', 'Highlighted'라는 세 가지 저장 기능을 더 제공합니다.



우선 'Archived'는 기존에 'Saved'한 글을 한번 더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Saved'가 읽다가 중간에 멈춰야 할 경우 책갈피를 끼워두는 느낌이라면, 'Archived'는 완독 후 모아 두고 싶은 글을 따로 분류하는 기능입니다.

분명히 최근에 본 글인데, 찾고 싶은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 그렇지만 Saved도, Archived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우에 유용한 게 바로 'Recently Viewed'입니다. 내가 최근에 봤던 글들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있죠.

미디엄에서는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형광팬 칠하듯 하이라이트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밑줄 그어둔 글귀만 따로 뽑아서 보여주는 기능이 바로 'Highlighted'입니다. 제가 기획안을 만들거나 글을 쓰는 소스를 모을 때 유용하게 쓰는 기능입니다. 

외부 플랫폼에서 본 글도 미디엄으로 가져와 저장해둘 수 있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봤을 경우, 어떻게 저장해두시나요? 저는 보통 에버노트에 URL을 긁어다 붙여두곤 하는데요, 이게 쌓이다 보면 뭐가 뭔지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고 에버노트 앱에서는 은근 링크 작동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편할 때가 많더라고요. 만약 미디엄을 쓰고 있다면 외부 플랫폼의 아티클을 위 영상처럼 미디엄의 'Saved' 혹은 'Archived'로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미디엄을 주요 리소스 채널로 쓰는 헤비유저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2. Kindle(킨들): 영어 공부용 독서를 원한다면

영어 원서를 읽을 때 가장 좋은 앱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당연 킨들을 추천합니다. ebook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영어 공부를 위한 기능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좌측의 슬라이딩 메뉴를 열면 킨들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My Notebook'으로,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했던 구절을 챕터별로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각 하이라이트 구절마다 'Add Note'를 통해 개인적인 감상평도 남겨둘 수 있죠. 




읽다가 잘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사전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영영사전입니다만, 영어 공부에는 영영 사전을 찾아보는 게 더 좋다고 하니 금상첨화입니다. 게다가 앱 내에서 번역 기능도 제공하고 있고요. 다행히 한국어 지원이 됩니다. (만세!)




독서 앱인 만큼 읽기를 위해 제공하는 기능도 훌륭한 편입니다. 미디엄처럼 글자 크기, 화면 밝기 조정은 물론이고 폰트 종류, 좌우 정렬, 배경색 조정까지 가능합니다. ebook의 쨍한 화이트 배경이 싫은 사람이라면 미색 느낌이 나는 배경을 선택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킨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디오 지원입니다. (물론 오디오가 안 되는 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디오가 있는 책을 음성과 함께 읽을 때, 아래 영상처럼 읽는 속도에 맞춰 해당 단어가 순차적으로 하이라이트 됩니다. 이렇게 하면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진도도 빨리 나가고, 이해가 안 되는 구문을 소리로 들으면 이해될 때가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알라딘 ebook, 리디북스, 교보문고 ebook 등 국내 ebook 앱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ebook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 최적화된 경우가 많아 애플 헤비유저인 제가 사용하기에 불편할 때가 종종 있어서, 사실 해외 앱들만큼 자주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옛날 사람인지라 책은 역시 종이책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국내 ebook 앱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짬이 날 때 되면 국내 ebook리뷰도 한 번 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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