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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l 03. 2024

리더의 자격

적어도 원숭이만큼은 합시다


원숭이는 영장류다. 여타 동물들보다 인간 사회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단지 옷을 입지 않고 있을 뿐. 그래서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데, 원숭이나 고릴라 등이 많이 비교되곤 한다.


원숭이 무리로부터 리더십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원숭이들에게도 리더가 있다. 원숭이 리더가 하는 행동과 그들 집단의 안위 간 연관 관계도 분명하다. 인간 집단의 행태와 비슷하다. 따라서, 인간은 원숭이 대장으로부터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한마디로 ‘원숭이 대장도 저러는데 하물며 인간은?’ 이런 식이다.



그렇게 비슷하다면, 한번 살펴보자. 원숭이들의 리더는 조직을 위해 어떻게 행동할까? 우리와 직장에서 같이 생활하는 '인간' 리더들과의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래 영상이 힌트가 될 수 있겠다. 맹수 치타가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원숭이 무리로 달려든다. 가장 먼저 치타에게 용감하게 달려드는 원숭이를 잘 살펴보자. (1분 28초 소요)

https://youtu.be/p5wnKEXs6YM?si=3wVdRjsPCC7yHVd7


치타에게 홀로 달려드는 덩치 큰 원숭이가 리더일 가능성이 높다.


뭔가 느껴지는지?


영상을 다 보았다면, 당신이 지금 속해있는 회사 조직의 리더를 잠시 떠올려보자. 그래,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그 사람 맞다. 그리고, 비교해 보자. 10초만이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라. 당신은 원숭이보다 나은 리더와 일 하고 있는가?


크흡


저 영상이 흥미로운 점은,

바람직한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를 한 번에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는 가장 먼저 위험으로 뛰어든다.

저 원숭이 리더는 단지 ‘그게 멋있어 보여서’ 목숨을 바쳐 덤비는 게 아니다. 본인이 죽을 수도 있는데 대놓고 뛰어드는 생명체는 흔하지 않다. 그렇다면 왜 원숭이 리더는 치타에게 홀로 달려들었는가. 그렇게 행동하는 게 리더 자리를 지키고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믿고 따른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원숭이도 이걸 아는데? 인간 리더들의 행동은?


팔로워들도 그런 리더를 보고 기꺼이 싸움에 나선다.

영상을 보면 처음엔 리더를 빼고 나머지 조직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간다. 그러다가 리더가 홀로 덤비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나머지 도망치던 무리 들이 방향을 바꿔 치타에게 함께 돌격한다. 리더와 함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다. 훌륭한 팔로워의 태도이다. 리더가 싸울 때, 혼자 도망가는 팔로워들도 인간 사회엔 많다. 좋은 팔로워가 성장해 훌륭한 리더가 된다. 태도가 엉망인 팔로워가 각성해 멋진 리더가 되는 일은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니까.


이처럼, 좋은 리더와 팔로워가 만나 합이 잘 맞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하물며 치타뿐이랴. 그게 조직의 힘이다. 팀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힘을 합쳐 헤쳐나가는 것이 팀이다. 조직원들은 그럴 때 리더를 바라본다. 리더의 행동이 팀의 방향과 사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물며 원숭이 리더도 그걸 알고 홀로 문제 속으로 뛰어들어 싸운다. 당신의 리더는 문제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망망대해 바다 위에서 거친 폭풍우를 만난 배의 선원들은 어디를 바라볼까? 그들은 바다를, 파도를, 몰려드는 검은 구름을 바라보지 않는다. 선원들은 오직 선장을 바라본다. 리더의 말과 행동을 본다. 문제가 크면 클수록 리더를 집중해서 바라본다. 문제에 당면한 리더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동기부여이며,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원숭이 리더가 치타에게 달려든 것처럼 말이다.


그럴 때 리더가

먼저 도망가고,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며 징징대고,

모른 척 외면하고,

오히려 팀원들을 윽박지르고,

책임을 떠넘기고,

“야! 뭐 해! 치타 오잖아! 빨리 막아!”라고 소리만 지른다면.


당신은 원숭이 보다 못한 리더와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땐? 당신도 도망가는 수밖에. 안 그러면 치타에게 잡아먹힐 것이 뻔하니까.


아직 안 도망갔어?


우리는 모두 언젠간 리더가 된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꼭 보직이 있어야 리더가 되는 게 아니다.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당신은 이미 리더다. 원숭이보다 못한 리더가 될지, 적어도 원숭이만큼은 하는 리더가 될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원숭이만도 못한 조직장‘ 생각은 그만하자. 비난이나 욕도 하지

말자. 쓸데없는 곳에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명심하자.

원숭이만도 못한 인간이 되지는 말자.


오로지, 어떤 사람이 될지 만을 고민하자.


당신의 통찰과 인성, 팀원을 생각하는 긍휼의 마음가짐 만을 성장시켜 멋진 리더가 되시라. 그리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은은히 펼쳐내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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