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족과 점심 식사를 하러 오랜만에 나왔다.
우리 두 집 모두 좋아하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차알’을 찾았다.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하니까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결국 ‘중국 음식점’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왜 ‘아메리칸’이 붙었나면.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인들이 미국의 재료를 가지고 중국음식을 현지화시킨 장르이기 때문이다.
왜 그, 미드에 자주 나오는 배달 중국음식들 있잖는가.
대표적인 브랜드로 ‘판다 익스프레스’가 있겠다.
‘차알’
나는 이 매장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데, 미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것저것 시켜봅시다. 이렇게 두 가족이 모이면, 다양한 메뉴를 시켜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먼저 ‘마파두부’
부드러운 두부와 다진 돼지고기가 두반장과 잘 어우러졌다.
흰쌀밥에 마파두부를 얹어 비벼먹으면
알싸하고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두부가 흰쌀밥의 달콤함과 조화를 이루어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짜장면‘
우리 모두 아는, 바로 그 맛
‘탕수육’
소스가 유난히 달다. 단 게 맛있지.
‘몽골리안 비프’
소고기가 굴소스에 잘 볶아졌다. 아메리칸 스타일 중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걸 떠올릴 듯. ‘판다 익스프레스’에서도 유명한 메뉴다.
사진 정말 잘 찍었다.
(새까맣게 탄 거 아닙니다. 양갱 아닙니다. 몽골리안 비프입니다.)
‘LA 짬뽕’
홍합 껍데기를 제거한 상태로 나와서 먹기 편하다.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다.
진한 불향이 면에서도 느껴진다.
‘볶음밥’
기본 중의 기본.
‘차우멘’
해물과 야채가 가득 들어간 볶음면이다. 해산물의 바다향과 어울린 굴소스 맛이 도드라진다.
꾸덕한 볶음면만의 매력이 재미있다.
다 먹고 근처에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어서 다 같이 들렀다. 여기 바리스타분은 우리 주문에 진심이셨다. 대충 만들어줘도 나 같은 나부랭이는 커피 맛도 잘 모를 텐데, 그분은 몇 번에 걸쳐서 메뉴를 정성스럽게 다시 만드셨다. 흡사 장인정신을 보는 듯했다.
제조하는 모습을 우연히 지켜보며, 어쩐지 내 마음이 뿌듯했다. 저분은 저렇게 성장해서 더 멋진 바리스타가 되겠지.
회사에도 저런 동료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남 생각할게 아니다. 나는 과연 저런 태도로 일하고 있는지? 제품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저 바리스타 분처럼, 매일매일 성장을 위해 올바른 기준으로 루틴을 반복하면 된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독서도 좋고, 글쓰기도 좋으며, 운동도 훌륭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하는 행위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당신의 루틴은 무엇입니까?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