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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Nov 16. 2024

도쿄에 혼자 왔습니다, 2일차 첫 번째

2-1


아침 일찍 나선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롯폰기 역으로 향한다.


일반 주택가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골목길로 걸어간다. 효율성만 따질 필요 없다. 이럴 땐 좀 멀리 돌아서 가도 된다. 그게 여행의 묘미다.


빌라 앞에 재활용품을 정리해서 내놨더라.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가지런히 펼쳐서 모아놓은 박스와 일정하게 끈으로 묶어놓은 신문종이류. 거기에 플라스틱 페트병까지. 이렇게 정리해 놓은걸 보니, 새삼 국민성이 대단하다 싶다.


나란히 각 맞춰 주차해 놓은 공유 킥보드.

왜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알아서 하는 걸까.


한참 걸어서 롯폰기역에 도착했다.

술집 등 유흥가가 많은 골목의 아침인데도 길에 쓰레기가 없이 깨끗하다.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 일찍 나왔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신주쿠


신주쿠공원

신주쿠 공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신이었던 나이토의 저택 일부가 그 기원이라고 한다. 메이지시대에 들어서 농사시험장을 거쳐 1906년에 황실의 정원이 되었고, 전후 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신주쿠공원 정문에 도착했다.

들어가 보자.


자동차 주차장은 없고, 자전거 주차장이 잘 정리되어 있다.


입장권을 사야 된다.

역시 또 자판기.


꽤 넓다.

수도 한가운데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다는 건 시민들에게 축복이다. 나는 그게 선진국을 가르는 지표라고 본다.

‘도시 한가운데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있는가’


신주쿠공원은 일본정원, 영국정원, 프랑스정원 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한번 구경해 보자.


초등학교에서 소풍 왔나 보다.


일본정원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뭔가 촘촘하다.


프랑스정원

베르사유 궁전을 흉내 낸 듯. 오리지널을 그대로 따라가는 건 어려웠나 보다.


영국정원

나는 영국 스타일이 맘에 든다.

마치 ‘그린 파크’ 같다.

한참 잔디 위를 걸었다. 햇살이 따뜻하다.


공원 내에 스타벅스가 있다.

잠깐 쉬자.


빵 하나와 따뜻한 커피를 들고 창가에 앉았다.


매장에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흘러나온다. 벌써 캐롤이 나오네. 여긴 크리스마스구나. 분위기가 좋다.


머라이어 캐리는 저 노래로 영생을 얻은 걸까.

올해의 첫 캐롤을 일본에서 듣는다.


책을 읽었다.


이번 여행에는 세 권을 들고 왔다. 가방이 무거워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껴서 읽어야 한다.


메이지 신궁으로 이동한다.


자판기를 자주 만난다. 자판기를 만날 때마다 가까이 가서 주변을 꼼꼼히 살펴봤다. 주변이나 내부 청소가 잘 되어있다. 빈 캔이나 페트병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사람들, 혹시 청소를 즐기는 걸까.


메이지 신궁

당연히 참배할 생각은 없다.


건축물이 보고 싶어서 왔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단정하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이 부드러운 곡선의 우아한 느낌이라면 일본은 좀 더 곧게 뻗은 단순함에 가깝다.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자.


2일차 첫 번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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