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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다.
오늘은 마지막 날.
안녕 롯폰기. 잘 있어.
우에노에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탈 예정이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우에노역 라커에 짐을 넣어놓고 가볍게 움직이자.
여행객을 위한 짐 보관 라커가 잘 준비되어 있다.
시장 구경 왔다.
남대문 시장에 온 줄 알았다.
가방, 옷부터 생선 야채까지.
다양한 물건이 있다.
진짜 남대문 시장하고 거의 똑같다.
아메야요코쵸의 아메는 아메리카의 앞자이다.
미국 물건을 많이 판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한국도 미군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이 유통되었던걸 보면 한국과 비슷한 면이 많다.
독특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재밌네.
파친코 가게도 여기저기.
살짝 구경해 보자.
아침 일찍이라 아직 손님은 없다.
뭐 좀 먹고 싶은데. 맥주에 안주 할만한 것들 위주로 보인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다
다들 맥주를 마시고 있다.
아직 오전인데 말이지.
배고프니 뭐라도 먹어보자.
눈에 띄는 가게에 대충 들어왔다.
우동과 튀김을 파는 눈치다. (눈치껏 대충 주문하면 된다.)
좌측에서 우동을 받아, 오른쪽으로 쭉 가면서 원하는 튀김을 담고 끝에서 계산을 한다.
마치 공장 컨베이어 벨트 같다.
요렇게 튀김이 쭉 놓여있다.
바삭바삭 맛있어 보인다.
나는 야채튀김, 고로케, 새우튀김 하나씩 담았다.
야채튀김이 내 주먹보다 크다.
양념이 몇 개 있는데, 간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럴 땐 파파고.
이번 여행에서 파파고 정말 잘 썼다.
밥도 먹었으니, 공원에서 좀 걸어보자.
어우 더워.
11월 중순인데, 한 여름 같다.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역시 혼자 쉬는 것도 좋다.
시노바즈노 연못.
연못이라고 해서 왔는데 물이 안보였다.
알고 보니 저 연꽃밭 아래가 호수였다.
시노바즈노이케 변천당 불교 사원.
늘 그렇듯 사원에 사람이 많다.
이런. 11월 중순인데 벚꽃이 폈네.
벚꽃도 날씨가 더워 계절을 착각했나 보다.
이상기온이 실감 난다.
우에노 동물원.
공원 안에 동물원이 있다.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박물관이다.
입장해 보자.
입장권 구매가 필요하다.
표를 사는 줄이 길다.
학생들이 단체관람 왔나 보다.
일본관부터 가보자.
불상이 많다.
얼마나 수련해야 부처님의 온화함을 익힐 수 있을까.
일본도.
칼날을 비롯해 여러 가지 파츠 들이 전시 중이었다.
칼에 진심인 장인들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섯 가도 및 부속 도로를 그린 지도.
도쿄국립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에도시대(1603~1868)에 도쿠가와 막부가 제작한 30m에 이르는 긴 지도다.
에도부터 전국을 향해 오늘날의 국도에 해당하는 도로가 정비되었다. 모든 길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에 도로와 산, 강, 다리 등이 자세히 표기된 지도를 제작했다. 무려 200년 전의 작품이며, 80권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지도 하나가, 두루마리로 엄청 두껍다.
상세한 지도야말로 문명 발달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다.
귀엽네.
박물관에서 과거를 구경하고 나오니, 일본의 현재가 보인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도쿄 한가운데에 이런 지적이며 아늑한 공간이 있다.
이제 돌아가자. 한국으로.
우에노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로 간다. 기차에도 만화 캐릭터가 붙어있구나.
’캡틴 츠바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마침 쿠폰이 하나 있어서 라운지에 왔다.
여기서 뭐 좀 먹으면서, 사진이랑 글 정리해야겠다.
잘 보고 갑니다.
정말 여러 가지를 느꼈다.
미처 글로 풀어내지 못한,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시간이 되면 지인들과 일본에 대해 길게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안녕 도쿄.
또 올게.
일주일간의 도쿄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