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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정치, ‘당근홍근’이 던진 질문

by 임진수

정치가 시민에게서 멀어졌다는 오래된 진단은 ‘당근홍근’ 팬클럽 발대식에서 균열을 보였다. 11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이 행사는 단순한 정치 집회가 아니라, 시민이 정치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참여하는 새로운 장면이었다.


행사장은 포토존과 굿즈, 푸드트럭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고, 청년·여성·장애인 패널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며 정치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박홍근 의원의 등장은 열렬한 환호 속에서 이루어졌고, 토크쇼에서는 “왜 박홍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팬덤이 단순한 응원을 넘어 정책적 대화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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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팬덤은 낯선 개념이지만, 대중문화에서 팬덤은 이미 강력한 사회적 힘으로 작동해 왔다. 정치가 이를 차용할 때 단순 인기몰이가 아니라 정책과 감성이 연결된 새로운 참여 방식이 열릴 수 있다. 물론 특정 인물 중심의 과도한 충성은 비판적 토론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발대식에서 시민들은 추종이 아닌 정책적 요구와 사회적 의제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근홍근’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성공한다면 정치가 시민에게 내려오고 시민이 정치로 올라가는 새로운 교차점이 될 것이다. 팬덤정치가 민주주의의 활력소가 될지 여부는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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