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늘파 Dec 30. 2022

아듀, 펠레

당신은 축구 그 자체였습니다


초등학교 꼬맹이 시절

아버지가 세계 위인전집을 사오셨다   

  

뉴턴, 모차르트, 알렉산더, 링컨....

각 분야의 위인들이 총망라돼 있었다     


그중 스포츠 분야의 위인은 딱 두 명이었다 

베이브루스와 펠레     


그리고 위인전집에 실린 많은 사람 중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위인은 오로지 한 명이었다     


펠레     


도대체 그는 어떤 인물이기에 

도대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쌓았기에     


살아있는 주제(?)에 위인이 됐고

수백 년 전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걸까


단숨에 위인전을 읽었다     


펠레는 축구라는 스포츠 그 자체였다

17살에 월드컵을 들어 올린 괴물이었으며

브라질에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별칭을 안긴 신화였다     


이후 나는 성장했고 어른이 되었다

그때까지도 그는 살아 있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하지만 영원한 건 없으니....     


브라질 시간으로 2022년 12월 29일

한국 시간으로 2022년 12월 30일

그는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떠난 게 아니다

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언제까지 존재할까    

 

세계대전이 일어나 극소수의 인간만 살아남더라도

축구는 존재할 것이다

너른 마당과 둥그스름한 어떤 것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니까     


즉, 축구는 인류와 함께 영원히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축구라는 스포츠가 없어지지 않는 한

펠레는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래도...

살아 숨 쉬던 위인의 타계는

적지 않은 서운함을 동반한다     


아듀, 펠레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큐오의 행복 찾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