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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Oh Aug 12. 2016

벅스,그루버스,아이리버,IoT,SKT

하고 싶은게 있을 땐, 가족관계가 단순할 수록 좋습니다.

벅스가 고음질 음원 서비스 '그루버스'의 53.9%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그루버스는 아이리버의 자회사인 아이리버컨텐츠컴퍼니가 2013년 오픈한 고음질 음원 MQS(Mastering Quality Sound)포맷 음원을 판매하는 사이트인데, 지금은 (주)그루버스가 되었고, 이 기업의 최대주주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사실 아이리버를 mp3플레이어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Astell&Kern을 통한 고음질 음원플레이어로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아이리버. 어떻게 보면 이렇게 음악 카테고리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이, 경쟁사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음원서비스의 지분을 내어주는게 이상하기도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상중이 형 미안합니다...)


사실 지금의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의 자회사입니다. 49%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지요. SKT는 약 6년 전부터 사업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데, 이들이 아이리버에 기대하는 것은 음원판매를 통한 수익 강화가 아닙니다. 지금 SKT가 아이리버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IoT인데요.


응? 아이리버가 웬 IoT?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아이리버는 2014년부터 IoT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mp3플레이어로 지속성장을 하는데 한계를 느낀 부분에서, 핵심역량인 플레이어는 고음질 카테고리로 옮겨타고 당분간 지속적인 수익을 내면서, 한 편으로는 미래사업인 IoT에 내부 역량을 강화해오고 있었죠. 사실 아이리버는 휴대폰도 만들어 봤고, 앱세서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술력을 갖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사입니다.


그리고 같은 해, SKT는 아이리버를 인수합니다.


SKT는 IoT에 꽤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동안 아이리버 뿐만 아니라 시스템보안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를 통해 홈 네트워킹/보안 역량도 확보하였으며, 클라우드(SK테크엑스)와 앱스토어(원스토어)까지, 네트웍/모바일 환경 전반에 걸친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SKT가 정리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컨텐츠 사업인데요, 플래닛이 SKT 자회사인건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공정거래법 이슈로 증손회사 정리를 해야 하는 수순을 밟는 과정이기도 했었죠.


이런 SKT가,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가지고 있는 그루버스의 사업 전망에 대해 자신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루버스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분명 무손실 음원, 고음질 음원의 니즈가 시장 지배력을 가져올 수는 없다는 점과, 일반적인 음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320kbps가 표준화 되어있고, 게다가 애플 뮤직까지 가세하면서 음원사업은 더이상 독창적인 수익모델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사실 오늘 그루버스의 소식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앞으로 SKT가 IoT에서 어떤 지배력을 가져갈 계획인지입니다. 통신사업이 기반인 만큼, 그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을 때, 지난 5~6년간 SKT의 발빠른 포트폴리오 재편 행보를 봤을 때,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KT, LG U+와의 경쟁 구도,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시나리오가 무궁무진한 국내 IoT 시장에서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분야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동차, 건설, 운송서비스 등, 기반산업이 가져올 변화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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