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내 상황과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때
책은 나에게
나를 정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멋지면서도 적절한 표현들을
선물해 주었다
내가 나를 모를 때가 너무 많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내가 무언가를 못 느껴서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체로 내 상태가
설명이 안될 때가 많아
나를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
훨씬 많았다
이상하고 묘한
좋고 나쁜 느낌은 있는데
내가 처한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가
뒤죽박죽인 듯 보여서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몰라
힘들고 어렵고 막막한 적이 많았다
그때 날 도와주었던 것이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생각이 투영된 인물과 상황을
참신하고 적절하고 독특한 표현으로
설명해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빌려다가
내 상황을, 내 감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은
나를 알아채고 설명하고 정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