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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Sep 05. 2018

세상이 복잡해 보이지 않아졌어

#30

아니 너는 세상을 왜 쉽게 사는 것 같지?

안 되는 게 없네

나는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겠고

남들은 자꾸 날 방해하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 어렵고

세상이 나에게 뭘 원하는지

세상이 내 주위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넌 어떻게 그걸 다 할 수 있다고 말해?



그러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아등바등하며 살고 죽는 게

뭔가 비슷비슷해 보이다가

몇 가지씩 설명할 수 있겠더라고

그러다가 그 몇 가지가 

정리된 말로 떠올려지니까

세상이 단순하게 보이더라


주어진 운명과 선별한 우연

의도된 노력이 뒤섞여 만들어낸 

각자에게 바람직한 상태을 쫒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바람직한 것을 쫓는 자가 느낀

좌절과 무기력, 고통과 슬픔

희망과 기대, 성취의 기쁨과 집착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KEEP GO와 STOP의 시점


그 사이에서 사람들이 느낄 감정들과

각자의 삶이 어떤 형태로든 만나

조화와 충돌을 만들어 내는 지점에서

일어날 사람들의 선택과 결과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라는 존재와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들


이게 눈에 다 들어오더라

그러고 나니까

이해 안 되는 게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이 없고

하지 못할 것을 바라게 되는 일이 없더라


언제부턴가 그랬어

하나로 무언가가 다 꿰어져 단순하게 보이는 거

아, 이게 다 그래서 그렇구나

정말 모든 게 '다' 그래서 그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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