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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Feb 28. 2024

우연히, 이태원에서 사주를 봤다

나는 원래 기운이 강했던 사주를 갖고 있었다! 조심하자 충효야

28일까지만 있던 2월인데, 보너스가 깃든 하루가 더 있는 2024년 2월이네요.

2024년을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덧 2월을 모두 소비하고 봄을 맞이하는(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꽃샘추위가 온다는 뉴스 소식, 아니 3월의 첫 연휴에 영하권을 맞는다는 뉴스를 보니 다시 겨울로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서 하늘이 화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점이 왔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2월의 생활을 보내면서, 내돈내사 라고 해서 '내 돈 내고, 내가 직접 사주를 본' 이야기를 하나 마무리 하면서 2월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NOMAD(노마드) 라이프를 즐기는 1인으로서, 2월의 어느 평일에 서울 시청 인근에서 일을 하다가 지인 분과 갑자기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한강진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지던 길이었죠. 사운즈한남 쪽에서 한강진역으로 가는 길에 길가의 여러 매장을 걷다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 있었어요.


'이건 뭘까?' 하고 자연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사주'를 보는 곳이었죠. 그렇게 자연스레 "카드 되나요?"를 물어보고 

"사주를 보고 싶습니다!"라고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나는 왜, 무엇에 홀려서 이곳에 들어왔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입은 '생년월일, 탄생 시간'을 줄줄 토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뭔가 나에게 주는 하늘의 계시라 생각하고, 머리털 나고, 내 돈으로, 아니 내 카드로 직접 '사주'를 보게 되는 놀라운 풍경이었어요. 그렇게 1시간 안되게 사주를 보고,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를 하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작년까지의 모든 일들이 현실적으로 맞았고,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 특정한 월일을 꼭 짚어가며 그때는 만나는 사람도, 만나게 될 일들도 조심해라 - 그리고, 앞으로 4~5년은 무조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며 조용히 지내야 한다! - 향후 새로운 '0'이 붙는 나이 시작 시점부터 '잘 될 것이다'(더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그냥 저 혼자 품고 있을 겁니다) 등등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독립해서는 안 듣게 되지만, 부모님과 같이 지낼 때는 연중행사로 부모님의 가족들의 '사주'를 보고 온, '점'이라는 무속신앙에 기대어 '절'에 계신 스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잘 저장하셨다가 들려주곤 하셨는데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저 개인 혼자 뭔가 증명하고 직접 듣고 싶었던 그런 날이었나 봅니다.


평소, 지인 분들이나 지인의 지인, 또 그 지인의 지인까지. 사주 또는 점, 궁합 등등 사주명리 / 무속신앙에 대하여 '결과값'이라고 할까요? 그런 주워듣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흘러가는 이야기들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내돈내사'를 해보고 나니, 믿고 싶은 점도 있고, 과연 앞으로의 미래에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적용될지 등등 의심도 하고, 기대도 하게 되더라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생각이실지 궁금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15년 이상, 그리고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매우 궁금하실 거예요. 불과 작년의 '나'와 현재의 '내'가 바라보는 여러 가지 위치와 가설적인 내용들, 현실적인 것들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기대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망이 그대로, 어느 시점에 적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암튼, 이태원에서 우연히 사주를 본 이야기였지만, 현실에 더욱 충실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져가고, 시대가 불안해져 가는 상황에서 '충효야! 조심해, 그리고 사람도 일도 잘 가려서 만나야 해!'라고 충고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누구 밑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다! 사주에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생에도 그랬고, 현생도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 한다 라는 말을 추가적으로 해주신 그분의 이야기가 또 한 번 머릿속을 지나가네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정직하게 일하려고 하는 친구다!라는 것도 어떻게 맞췄지?)


여러분들의 사주, 타로, 점을 본 이야기가 매우 궁금합니다.

(저는 앞으로, 나이 뒷자리에 '0'이 다시 붙으면 한번 더 볼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해 봅니다!)


2024년 2월 마무리 잘하시고요. 

꽃과 따뜻함이 깃드는 3월의 시작, 행복하게 출발하시길 기원드려요



3월에 또 만나요 ¯\_(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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