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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 Jan 24. 2016

대충 써도 매거진처럼, 모바일 글쓰기 툴의 도전

- 브런치, STELLER 를 중심으로 살펴본 모바일 글쓰기 에디터

PC에서의 글쓰기가 대부분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 대부분의 일상시간을 스마트폰과 모바일이 점령함에 따라 모바일에서 바로 글을 쓰고 수정하려는 니즈 또한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에서 글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세상이 되면서 PC 나 모바일 어디에서 보든 '아름답고' '가독성 좋게'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까지 해결해내야만  한다.


그러나 작은 창에 두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모바일에서  PC 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리치한 타입의 글쓰기 에디터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사용성만 해치는 결과를 가져왔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UX/UI를 통해 작은 창에서 쉽고 편리하게 작성해도 멋진 잡지 또는 작품처럼 보일 수 있는 글쓰기 툴에 대한 도전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에서는 조금더 글에 집중한 카카오의 브런치 서비스와 이미지 중심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더 최적화된 STELLER 서비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지난 2015년 6월, 베타 출시된 브런치는 꾸미기나 관리 기능은 최소화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브런치의  글쓰기 도구 에디터에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만 담았다고 한다. 가독성 높은 글씨체, 글 구성에 필요한 텍스트 구분선, 인용 기호 등 필수 도구를 제공해  콘텐츠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글을 완성도 있게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텍스트만으로도 전문성이 드러나고 가치가 돋보일 수 있도록 구현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들였다.


대부분의 글작성자가 글을 작성하는 것 이상으로 멋지고 가독성 좋게 만들기 위해 '편집'하고 템플릿을 구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집중해서 꾸미기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더라도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마치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듯한 아름다운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1. 커버에 최적화된 기본 템플릿 제공

커버로 사용할 이미지의 유무 및 사이즈에 따라 한번의 터치만으로 정렬과 제목의 배치를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2. 꼭 필요한 기본 기능만 충실하게, 무한대의 자유보다는 어울리는 템플릿을!


본문 작성의 경우에도 지나친 기능과 자유도를 제공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필수 도구만 콤팩트하게 제공하고 매거진 느낌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비교적 쉽게 아름다운 뷰를 만들 수 있는 한정적인 스타일만 제공하고 있다.


많은 도구를 제공하고 무한대의 자유를 주는 것이 때로는 오히려 사용성을 떨어트리고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브런치에 가장 어울리는 한정된 스타일만 제공함으로써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보기좋은 템플릿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브런치의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텍스트 스타일 설정 화면


#3. 다양한 디자인 타입의 홈화면


브런치는 첫화면에서 다양한 템플릿으로 추천글과 실시간 글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다른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리스트형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브런치는 글 하나하나에 집중하도록 커버 단위의 카드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글을 작품으로 생각하고 글 하나하나에 포커싱하겠다는 브런치팀의 의도가 반영된 부분이겠지만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UX 이다.  커버 단위로 탐색함에 따라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더라도 한 뎁스를 더 진입해야만 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다음 액션에 무엇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금방 지치고 탐색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브런치팀에서는 추천 개인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선호도에 따라 그에 적합한 카테고리의 글들을 첫 화면에 노출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적 유려함과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를 만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도록 스마트한 로직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비주얼이 있는 스토리라면, STELLER



STELLER 는 '누구에게나 이야기할 스토리가 있다'는 모토로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아직까지는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하며 사진이나 영상 등 비주얼이 있는 글에 최적화되어 있다.


#1. 테마별 템플릿 제공

STELLER 는 테마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글 전체를 구성하는 레이아웃 세트를 제공한다. 취향에 맞는 테마를 선택하고 글에 따라 각 페이징의 구성을 수정하거나 페이지 템플릿을 변경해서 사용하면 된다.


글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세련된 포토 매거진의 느낌이다. 글보다 사진과 이미지 중심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 최근의 대중적 트렌드에 더 적합한 모습이다.




특정 테마를 선택한 후 작성하더라도 작성하는 글의 구성에 따라 페이지의 레이아웃은 자유롭게 수정/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이미지에 최적화되어 있긴 하지만 텍스트만 작성하더라도 전체적인 느낌을 해하지 않도록 깔끔하고 아름다운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페이지별 기본 템플릿도 단순 레이아웃, 디자인에 그치지않고 눈이 내리는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한다거나 동영상 위에 레이아웃을 적용하는 등 별도의 편집 툴을 사용하지 않고도 퀄리티 있는 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2. 각 레이아웃에 최적화된 디자인 템플릿


STELLER 역시 기능의  자유도를 높이는 대신 각 테마와 레이아웃에 가장 적합한 최소한의 설정만 변경 가능하도록 제공한다.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에서 편리한 사용성과 비주얼적 아름다움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포토샵 스타일의 도구 셋트보다는 잘 구성된 고 퀄리티 매거진에서 사진과 글만 바꿔치기 하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것이다.



스텔러는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가 불가능하여 아직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이미지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서비스든, 제한적인 소수의 필진으로 운영하는 콘텐츠 서비스든 이미 모바일 중심이 된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아름답게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글쓰기의 사용성을 높이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 사용자의 10%가 작성자이고 90%가 독자라 할지라도 그 10%가 없다면 90%의 독자 역시 없고 서비스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더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포맷과 구성의 글쓰기 툴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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