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해외 여행은 무척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자유롭고,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마주치거나 전혀 상상치 못한 일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분한 정보와 사전 준비가 없다면 헤매다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차로 이동하다보니 현지인들을 사귈 수 없다는 단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렌트하지 않고 다닐 때는 비교적 현지인들도 제법 사귀기도 했는데...
멋진 광야를 지나 만난 뜻밖의 호수는 우리에게 뜻밖의 추억을 안겨주었다. 그곳을 떠나 입력된 목적지인 으흘랄라 계곡을 찾아나섰다. 사실 오늘 가는 목적지도 한국에서부터 가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가는 곳은 아니었다. 현지에 도착해서 구경할만한 곳을 숙소의 매니저에게 물어서 가는 곳이다. 그러니 당연히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오직 믿을 것은 숙소에서 받은 약간의 정보와 네비게이션만 의존해서 찾아가는 것이다. 여기에 변수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보라...!
내가 가고자하는 곳이 정확하게 '바로 그곳인지 아닌지'는 가서 확인해 봐야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황하면서 알게 된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알았던, 과거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의 명칭으로 목적지를 현지인에 묻고 네비로 입력하고 거리를 방황해 보라! 그러면 하루는 그냥 소비되는 결과와 더불어 함께 한 일행으로부터 무한한 질타와 멸시의 눈총을 받게 되리니...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여기 사진의 장소 과거 약 10여년 전에 단체팀으로 방문했던 곳인데 아쉬움이 남아 자유여행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하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우리가 잘못된 정보로 길을 묻고 하루 종일 방황하고 돌아온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
어쨌든 우리가찾아가기로 한 목적지는 스타워즈의 촬영지인기도 한 이흘랄라 계곡은 스타워즈를 촬영해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계곡아래에는 10-11세기에 세워진 교회들이 있는 교회사적인 유적들도 많이남아있는 곳이다.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척박한 땅으로 숨어들어 자신의 영성을 신학을 지키고 발전시켰던 사람들의 곳이기도 하다.
사진 설명. 이흘랄라 계곡 아래에 있는 주거처의 교회.
이후에 하지만 가는 길이 더욱 멋지고 그 중간에서 만난 풍경이 더욱 아름다웠다.
멋진 풍경은 우리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저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돌산 아래 뛰어노는 아이들이 우리네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것과 같았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 다른 멋진 풍경이 주는 즐거움과 매력에 빠져들었다.
도대체 우리의 목적 달성을 하지도 못한 자유여행의 끝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