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송이 Jan 20. 2016

어디까지 가봤니?

- 나에게 맞는 목적지 정하기

You don't need a magic to disappear all you need is a destination.
당신이 사라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마술이 아니라 목적지이다.

실은 여행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목적지를 찾아다니며 소위 '찍는 것' 보다, 여행하는 순간의 기억, 당신의 이야기가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더 멀리가는 것 보다 한 곳이라도 제대로 즐기는 것이 진짜 여행. 이렇게 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몸도 마음도 에너지도 긍정적으로 바꿔 놓는 자신만의 magic spot을 만날 수 있다. 그 곳에 오면 평소에 잊고 있던 진짜 나의 모습이 편안하게 나오고, 행복감이 찾아오며, 뭘하든 자신감이 생기는 당신의 magic spot 은 어디인지 찾고 싶지 않은가? 그럼 여행을 시작해보자!  


작가의 여행지 : 지난 9년간 여행과 일로 38개국을 다녀왔고, 지금은 독일-태국-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어디로 갈까나?


우선 당신이 "이곳 만은 꼭 가고싶어!" 라고 하는 곳이 있다면 시간을 만들고 돈을 모아서 그곳으로 가라. 마음에 품어두었던 목적지로 여행하는 것 만큼 기쁜 것은 없다. 만약 마음 속의 '그 곳'이 없고 여러 군데 중에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아래 5가지를 고려해서 목적지를 정해보자!


1. 일정, 선택과 집중이 핵심.


얼마나 가는것이 좋을까? 라고 묻는다면 짧게는 2주 길게는 1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알다시피 모두가 그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최대 2주의 시간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그렇지 않다면 맞는 일정을 정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보자고 무리하지 않는 것!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 행복한 여행을 만든다.


일, 주 단위라면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보자!  일정이 짧은 경우에는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이득. 괜히 먼 곳까지 갔다가는 오고 가는 비행기에서 이틀씩 잡아먹은 다음에 도착해서는 시차적응까지. 정말로 맘 편히 여행하는 날은 몇일 되지 않는다. 특히 일정이 일주일 내외라면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기 보다 국가 하나, 메인도시 하나 정도로 일정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ex) 태국/방콕 (o) 태국/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x)


월 단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1개월 또는 그 이상이라면 당신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기왕 장기로 하기로 한 여행이라면 한 도시당 1-2개월이 가장 좋지만,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고 싶다면 적어도 한 도시당 4박은 꼭 하시기를 권장한다. 나는 2011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년 간 여행했을 때 총 10개국 정도를 갔고, 적게는 1주일 길게는 수개월을 한 도시에서 보냈다.


년 단위,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년 단위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단순히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 여행을 하나의 커다란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의지이다. 기간이 긴 만큼 현실적인 문제에 더 많이 부딪힐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얻는 것도 많다는 것! 장기적인 여행이 꿈이라면, 틈이 날때 마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 여행내공을 쌓고 장기여행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는 장기일 수록 편도로 끊는 것이 진리! 멀리까지 갔다가 조금씩 가까이 돌아오는 것도 굿 :)



2. $$$, 당신의 여행예산은 얼마인가요?


예산은 사실 여행을 결정할 때 생각만큼 커다란 요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가격대마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믹스&매치를 해서 줄일 것은 줄이고 쓸때는 쓰도록 하자.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니.(읭?갑자기 철학자모드?)


동남아  비행기값 (10만원-60만원) + 숙소(2만원-10만원) + 식비(한끼당 천원-2만원) + 쇼핑,레져,웰빙

유럽  비행기값 (60만원-150만원) + 숙소(2만원-10만원) + 식비(한끼당 4천원-5만원) + 쇼핑,문화,유흥

미주  비행기값(90만원 -200만원) + 숙소(2만원-10만원) + 식비(한끼당 6천원-5만원) + 쇼핑,문화,투어

(남미와 아프리카는 작가의 경험부족으로 독자님들의 의견을 받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항공권/ 항공사들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기존에 관심있는 목적지로 운항하는 항공사의 뉴스레터에 가입해놓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해 두었다가 정보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후 항공권 관련 포스트로 따로 다룰 예정)


숙소/ 도미토리 → 저렴한 호텔/Airbnb →  고급숙소 순으로 가격은 천차만별. 싸게는 1,2만원대를 구할 수 있지만 보통 평균은 1인당 2-4만원 정도를 잡으면 된다. (이후 숙소 관련 포스트로 따로 다룰 예정)


식비/ 길거리음식 →  패스트푸드체인점/카페음식 → 고급레스토랑. 정말 싸게만 다니겠다 하면 동남아에서는 길거리 음식으로만으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그래도 이름난 맛집에서 근사하게 한끼 정도를 먹겠다하면 유럽이나 미국에선 2만원-5만원(물론 더 비싼 것도 많다ㅠ)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매일 길거리 음식을 먹다 질리고 고급레스토랑은 매일 못가겠노라 한다면, 익숙한 패스트푸드체인점에서 먹거나 동네 카페에서 서빙하는 음식을 먹으면 적당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생활여행자의 입장에서 생활비로 이야기하자면, 집값 + 음식(요리 반/외식 반)만 계산한다면 동남아에서는 50만원, 유럽에서는 나름 물가가 저렴한 베를린에서는 100만원이면 한달 생활이 가능하다.


3. 테마가 있는 여행 : 당신의 관심사는?


음식, 문화체험, 쇼핑, 음악, 예술, 자원봉사 등등 - 자신이 원하는 테마를 정해 여행하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거리들을 많이 만들고,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여행 일정이 짧다면 모든 것을 다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가장 관심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서 보내는 것이 좋다. 사진도 테마에 맞게 정리할 경우에 훨씬 기억에 오래남고 할 이야기도 많아진다. (뭔가 있어보이는 전문가가 된 느낌이랄까?) 한 테마만 하고 왔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이미 여행을 한번 다녀왔다면 다녀온 여행지에 다시 돌아가는 것은 훨씬 쉬우니까!


4. 그외 고려할 사항들


날씨가 기분을 좌우한다/ 겨울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유럽은 여름에 가고, 더위와 끝까지 싸워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동남아의 한 여름은 피하자.

동반자의 성향/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모두가 즐길 만한 거리가 있는 곳을 선택하자.

비행기가 싸다?그럼 숙소는?/  태국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는 아주 저렴하지만, 홍콩의 숙소는 비싸다. 도착해서 낭패보지 말고 미리 체크하자.


5. 마지막으로, 결정장애자들을 위한 PRO TIP


스카이스캐너 검색화면

항공권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skyscanner.co.kr)는 지금있는 곳에서 갈 수 있는 '모든 곳' 목적지의 검색을 제공한다. 출발지에는 당신이 출발하는 곳, 도착지는 '모든 곳' 또는 'Everywhere' 로 출발일에는 출발을 원하는 정확한 날짜부터 월별 검색, 또는 가장 저렴한 달로 검색이 가능하다. 스카이스캐너에게 목적지 결정을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작가의 추천 목적지는 어디?


이미 공유한 Tip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목적지를 정해보자. 혹시 작가가 가봤던 곳에서 좋았던 곳을 묻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 살짝 알려드리자면, 동남아에서는 어디를 가나 저렴하고 아름다운 태국과 개방된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관광객들의 손이 덜 미친 미얀마를 추천한다. 신혼여행 목적지를 찾는다면, 발리! 붐비는 쿠타나 우붓보다는 롬복의 길리섬을 적극 추천한다. 자전거로 작은 섬을 여행하다 조용한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음! 스노클링을 좋아한다면 바다거북이와의 만남을 기대해도 좋다. 유럽에서는 단연 베를린. 저렴한 물가와 흥미로운 사람들로 전세계의 예술가와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메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작지만 강한 나라 슬로베니아도 정말 아름다운 목적지. 미주에서는 나의 첫사랑, 멕시코와 미국 아리조나주의 그랜드캐년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정말 없는 여행자를 위해 작가가 애정하는 제주도를 추천해본다. 송악산 주변, 협재해수욕장, 성산일출봉, 우도 등은 왠만한 해외여행지 못지 않게 좋은 곳 :)




What's Next?

<항공권끊기/숙소찾기/여행비용마련/짐싸기/여행가이드/여행관련 Tools/여행지에 도착해서 할일> 을 주제로 계속됩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목적지 정하기 Tip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A Journey Of Thousand Miles Begins With A Single Step.

수천마일의 여행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송이입니다. 저는 몇 일전 독일 베를린을 떠나 태국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태국을 시작으로 7월 까지 아시아에 머물며 여행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저의 여행이야기는 페이스북 페이지 <Free Spirit 자유로운 영혼> 에서 공유하고 있어요. 올해 부터는 브런치 연재와 더불어 제 여행이야기를 묶어 웹매거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브런치 매거진 <여행불구자를 위한 여행백서>는 비행기티켓부터 숙소까지 모두 스스로 해결하는 자유여행자를 위한 연재물 입니다. '여행, 떠남'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확실성과 막연한 걱정으로 여행을 원하지만 망설이는 분들께 권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불구자를 위한 여행백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