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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Nov 30. 2015

게임 창업 고군 분투기 #10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

제 14 장 - 괴짜, 진짜 게임을 만들다.


D.CAMP에서 믿을 수 없는 만남을 경험한 이후로 2달 정도 죽어라 개발만 했다.


초기 기획서에서는 '리퍼즈'가 아닌 '리브라(LIBRA)'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  천칭자리를 뜻하는 '리브라'라는 비밀 조직이 힘의 균형을 위해 역사적 사건에 조금씩  관여하고 있다는 나의 상상력의  결과였다. 그리고 그 Faction(Fact와 Fiction의 합성어)의 첫 번째 소재로 나폴레옹과 프랑스 혁명을  사용했다.

태찬이가 한땀 한땀 마우스로 그린 초기 로딩 화면

내가 나폴레옹 전기문과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프랑스 혁명 관련 자료를 탐독하며 '있음 직한' 이야기를 지어 내자 그에 어울리는 프랑스 군인 NPC 3종을 눈 깜작할 사이에 혜리 씨가 만들어 줬다. 그리고 정연이의 손을 거친 프랑스 군인 NPC 들은 비로소 생명을 얻어 게임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범구와 태찬이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은 NPC가 배치될 어둡고 습한 분위기의 감옥을  탄생시켰고 그와 함께 게임스럽게  보일 수 있는 UI도  만들어졌다.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남들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천재 엔지니어인 테리와 지환이가 불철주야 달려준 덕분에 맵과 유닛을 배치할 수 있는 기능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구현되어 가고 있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우리도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이 만큼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싶었다. 플레이 영상을 제작해 Facebook과 유튜브에 올렸다. 제작 중인 UI와 스크린샷은 Demoday와 D.CAMP에  등록했다. 게임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리브라'라고 불리던 시절 프로토타입 영상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개발에 열중하고 있던 어느 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갈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메일을 다 읽고 나서 모니터에 박혀 있던 내 머리를 살며시 들며 각자 업무에 열중하고 있던 다른 멤버들에게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얘들아 4:33에서 한번 보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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