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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Feb 11. 2016

게임 창업 고군 분투기 #11

담금질 #1

제15장 - 조금 더  단단해지다.


부푼 가슴을 안고 테리와 함께 4:33에 도착했다. 우리에게 연락을 주셨던 한정아 님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이동했고 소싱팀 팀장님께서  동석하셨다. 간략하게 회사와 멤버들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게임과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미팅은 곧 퍼블리싱 계약일 것이라는 내 기대와 다르게 그 자리에서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APK(설치 파일) 전달 일정과 4:33 내부의 리뷰 프로세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날 미팅은 끝이 났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허무함이 밀려왔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에 APK는 꼭 전달해야 했다. '일정은 생명 품질은 자존심' 이전 회사에 다닐 때 개발 이사님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이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의 불은 밝게 켜져 있었고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각자의 작업에  몰두했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가 왔고 APK를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을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각종 버그와 오작동이  발견되었고, 모든 것을 수정하기엔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결국 일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비록, 일주일이 지난 후에 수정된 APK를 전달할 수는 있었지만, 이때 우리는 일정과 자존심 그 어느 것 하나 지켜내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였을까? 약 한 달이 지난 후 퍼블리싱이 어려울 것 같다는 메일을 받았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오히려 감사했다.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메일은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내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답장을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다.


사실 이후에 다가올 시련에 비하면 이 정도 메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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