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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Nov 24. 2015

게임 창업 고군 분투기 #8

완전체

제 12 장 - 카시오페아에서 온 그녀


2014년 4월 11일


사무실 앞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소가 비좁아 가까운 커피숍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인사를 하고 가볍게 각자를 소개했다. 긴장한 게 느껴졌다. 아닌 척 하고 있었지만 표정과 행동 모두에서 긴장하고 있는 게 보였다. 범구와 혜리 씨가 질문을 시작했고 테리가 추가 질문을 하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목소리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지만 주저 없이 대답했고 그 대답에 확신이 느껴졌다.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해 버렸다.


"다음 주부터 출근해서 같이 하시죠"


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만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면접을 마무리 지었다.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연락이 올 때까지 퇴근도 못하고 있었다. 이미 수차례 본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계속 열람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이력서를 열람할 때마다 메일이 갔다고 한다.


늦은 저녁, 전화가 왔다. 다음 주부터 출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들 퇴근도 못하고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2014년 4월 14일


그녀가 출근했다. 주문한 컴퓨터가 늦게 도착해 어수선한 탓도 있었지만 첫 출근이라 약간은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무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그녀는 동방신기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다.

카시오페 멤버였다.

카시오페아에서 온 정연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날 이후로 우리 모두는 시아준수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연이 덕분에 공항 준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연이의 합류로 우린 완전체가 되었다. 그리고 단순한 애니메이션만 가능했던 케이라는 여러 가지 모션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케이라 애니메이션

케이라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퍼블리셔 의견을 듣고 바꿨고 타 게임과 비교하 바꿨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바꿨다. 사실 케이라는 잘못한 게 없었는데 바보같이 우리는 남의 이야기만 듣고 케이라를 계속 괴롭혔다.


혹 게임을 만들고 있는 사람 중에 누군가의 말 때문에 게임을 수정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본인 생각대로 계속 진행하라고 하고 싶다. 본인이 만들고 있는 게임의 완성본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남의 의견에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팀 세팅이 완료되고 나는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데모데이, D.CAMP, 로켓 펀치에 회사 정보를 등록했다. 그러다 우연히 D.CAMP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창업자들의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준 한 사람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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