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이 때부터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예수님이 거처를 내륙지방인 나사렛에서 갈릴리 강가에 있는 도시인 가버나움으로 옮기신 이후 드디어 복은을 전파 하시기 시작하셨다.
첫번째 전파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개역개정)
메시지 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Change your life God's kingdome is here
너희 삶을 고쳐라. 하나님 나라가 여기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회개하라(Repent)'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냥 입으로 오늘 내가 마음속으로 혹은 다른 사람에게 지은 나쁜 짓을 생각해보며 그것을 입으로 고백하고 '용서해 주세요'라고 주문을 읊듯이 말하면 회개가 된 것일까.
‘회개’라는 말은 그리스어 단어 ‘메타노이아(Metanoia)’를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메타노이아'의 뜻은 Merriam-Webster 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a transformative change of heart. especially : a spiritual conversion
마음의 변혁적인 바뀌어짐. 특별히 영적인 변화
회개는 '죄책감의 인정, 고백' 수준의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회개는 인정이 아니라 변화. 즉 중심의 바뀌어짐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는 메시지 성경의 번역이 개역개정보다는 조금 더 쉽게 '회개'의 의미가 와 닿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중심은 무엇에서 무엇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그 힌트는 죄가 무엇일까라는 묵상에서 얻을 수 있다. 죄의 본질은 '내가 신이 되고 싶은 욕구'이다.
천사가 마귀가 되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유는 모두 '하나님 같이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피조물이 창조주가 되고 싶고, 종이 주인이 되고 싶고, 순종해야 할 존재가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존재의 탈선이 죄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메타노이아'. 즉, 내 중심의 바뀌어짐의 대상은 인간이 신의 자리에서 피조물의 자리로 겸손히 돌아오는 것. 종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 결정하는 존재가 아닌 순종하는 존재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최근 한 설교말씀을 듣던 중에 '성령님의 존재를 지적으로 아는 것, 성령님이 내 안에 임재하신 것을 느끼는 것, 그리고 성령님이 앞서 가시는 그 길을 쫓아가는 것. 이 세 가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라는 설명을 듣고 크게 공감했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성령님이 내 안에 임재하시고 계시는 것을 느끼고 아는 삶과 그 성령님께 내 인생의 주권을 모두 바치고 그 인도하시는 좁은 길을 실제로 걸어 나가는 삶은 완전히 다른 삶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단순히 성령님의 존재를 알고 느끼는 삶에서 이제는 그분이 앞서 가시는 험한 길을 묵묵히 따라나서는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짐을 해보게 된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요한복음 12:26)
돌아보면 우리 가정 앞에 도저히 건널 방법이 없어 보이기만 했던 2018년의 수많은 강들을 무사히 건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막막하기만 한 강들이 눈 앞에 겹겹이 쌓여 있지만,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아니하고 2019년의 한 걸음을 믿음으로 또 내딛을 수 있는 믿음과 평안을 주심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내 삶의 구원자가 되실 수 없음을 뻐저리게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단순한 악한 행위와 죄책감의 고백이 아니라, 내 중심이 삶의 주인에서 종으로 메타노이아 하는 2019년이 될 것을 기대하며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