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예수님이 복음 전파 직후에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제자를 모집하는 일이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예수님은 결코 혼자 일하시지 않았다. 가장 먼저 서둘러하신 일은 제자를 선택하고 사람을 양육하는 일이었다.
오늘 본문에서 등장하는 가장 먼저 선택하신 제자들인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은 모두 어부였다.
흔히 본문을 해석하길 어부인 그들은 그들의 직장이자 삶의 터전인 그물과 배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쫒았기에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으로 치면 어렵게 들어간 고액 연봉 직장, 수년을 고생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루어 낸 가게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왜냐하면 사장이 치킨집을 버리고 예수님을 3년 따르다가 돌아오면 경쟁사 때문에 매상이 엉망이 되어 있거나 망해 있을 것이고, 3년 휴가를 내고 돌아오면 직장에서 책상은 치워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부의 경우 갈릴리 해변의 물고기는 언제나 그대로 있다. 배와 그물도 그대로 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에 바로 어부 현업에 복귀해서 생업을 이어갔다.
어부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 달리 언제든 복귀가 가능한 직업이다.
더군다나 제자들이 예수를 따른 이유는 간단했다. '부와 명예'를 위해서였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이르시되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마태복음 20:20~27)
제자들은 예수님을 로마제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독립시킬 이스라엘의 차기 왕 정도로 이해를 했었다. 대권주자의 오른팔 왼팔이 집권 후 장관 자리를 하나씩 하는 것처럼, 그들은 예수의 인기와 능력을 보았을 때 차기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2-3년 어부일을 잠시 놓고 예수를 따라보는 것은 해볼 만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부모와 가족들, 아내들 조차 뜨는 슈퍼스타 예수의 제자로 부름 받은 것을 축하하고 제자의 길을 독려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들이 놓친 것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부르심의 내용이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Come, follow me," Jesus said,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NIV)
예수님의 부르심은 부와 명예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 부르심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즉,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명확히 부와 명예로 향한 길이 아니다.
부와 명예는 낚시를 위한 도구와 같은 것이어서 상황과 필요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그보다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길이다. 이것이 싫거나 관심이 없다면 제자의 길을 가지 말아야 옳다.
낚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속에 있던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와 배 안으로 옮겨지는 공간의 이동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교만과 우울, 걱정, 근심, 두려움에 빠져있는 사람을 겸손과 기쁨, 감사와 평안의 공간으로 옮기는 행위이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하면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라고 약속하셨을까.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길인 까닭이다.
어부가 바다 안에 있는 생선을 낚으려면 우선 자신부터 튼튼한 배 안에 있어야 한다.
배도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다니며 낚시를 한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길이고, 우선 어부는 배 안에 있어야 하며,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이 그 길을 우리에게 주신 까닭은 그 길이 우리에게 푸른 초장으로 가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부가 되기 위해 길을 걷고 있는지. 지금 나의 소망과 기도제목은 좋은 어부가 되기 위한 목록인지. 내가 죽었을 때 나는 많은 부와 명예를 가졌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좋은 어부로 기억되고 싶은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나의 남은 인생을 걸어갈 길이 사람 낚는 어부를 향한 길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직장에서 함께 고생해온 동료들에게 적합한 보상을 위한 아이디어와 여건을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건강한 새로운 도전을 주시고 더욱 주님께 매달리고자 하는 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길을 성실히 걸어가는 아내에게 격려와 독려를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가족이 한 마음으로 매일 감사일기를 쓰며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지혜를 훈련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