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녕]
매일 하는 일 중 어떤 것은 하루쯤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일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다. 쓸고 닦는 일은 어지간해서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열심히 한다고 유독 표시가 나게 빛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를 건너뛰는 일은 없다. 아니, 건너뛸 수가 없다. 하루만 빼먹어도 티나게 먼지가 쌓이고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해도 티가 나지 않고, 안하면 티가 나는 요상한 일이 바로 청소다.
한참 전,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같은 기관에서 일하던 선생님이 결혼을 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인데, 그녀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선생님, 나는 화장실 변기는 저절로 깨끗해지는 줄 알았어요.
변기까지 청소해야 한다는 건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에요."
충격이었다.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이 사람 어디가 한참 부족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스스로 곱게 곱게 자랐다고 증언하는 그녀를 보며 '그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동안 그녀의 어머니를 포함해서 많은 어머니들은 가족들을 위해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티도 안나는 보이지 않는 수고를 얼마나 하셨을까 싶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이들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