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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Jul 26. 2022

글쓰기,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매너리즘 Mannerism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매너리즘의 어원은 미술 양식에서 찾을 수 있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는 사이(1530~1600년) 이탈리아에서 나타났던 과도기적 미술 양식을 뜻하는 말이다. 르네상스와 바로크라는 두 거대한 산맥과 같은 양식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로 큰 이슈가 없던 시기이다.

 '독창성 없이 틀에 박힌 방식'을 의미하나 요즘은 주로 개인에 있어 '현실에 안주하고 나를 바꾸려 하지 않는 상태'라는 뜻으로 쓰인다. 흔히 살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딱히 쓸 말도 없고, 왜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도 모호하고, 내 글을 내가 봐도 재미가 없는. 엄청난 무기력증을 동반하는 번아웃과는 다르다. 뭔가 하긴 하는데, 이유와 목적, 흥미를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매너리즘이다.


 어떻게 하면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매너리즘을 빨리 극복하는 방법

‥은 없다. 안타깝게도. 굳이 벗어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애써도 벗어나기 힘들다. 그게 번아웃과 매너리즘이다. 글쓰기 매너리즘에서 그나마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차라리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다.



매너리즘의 원인

 매너리즘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텐데 작가들의 경우 소재 고갈이 가장 크다. 정확하게는 '소재가 진짜로 떨어졌거나', '있는데 못 찾고 있거나'다. 여기에 다양한 환경과 심리적 요인도 작용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써보라'는 조언은 실제 매너리즘 극복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매너리즘은 언젠가 지나간다'라는 것만이 유일한 진리다. 이 말을 믿고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다만, 기다림의 자세가 중요하다.



매너리즘을 겪는 자세

 글쓰기에 매너리즘을 느꼈다면 다른 흥밋거리를 빨리 찾는 편이 좋다. 여행을 가든, 드라마를 보든, 책을 읽든 뭔가 다른 경험과 소재를 내 속에 채워 넣어야 한다. 소재가 고갈되었든, 못 찾고 있든 새로운 자극이 가해져야 '리프레시(refresh)'가 된다. 생기를 되찾거나, 다시 채우고,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매너리즘에는 내 삶에 F5(새로고침) 버튼을 찾아 누르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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