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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경욱 Nov 18. 2015

[스타트업 개발자]
그 시작

#1 평범한 개발자의 스타트업 창업기

https://www.perfumegraphy.com 


    따끈따끈한 스타트업 퍼퓸그라피에 몸담은지 104일이 지났다.

아직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작부터 곱씹으며 스타트업에서의 개발자로써의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왜 하지?

    석사과정 재학 중 평소 창업동아리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윤표 형.. 지금은 홍윤표 대표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역시 대표를 하려면 약을 잘 팔아야 하듯이 전화로 긴긴 시간 설득을 하였다. 그 긴  1시간가량의 통화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아래와 같다.

바쁜 사람들한테 향기를 맡게 해주자

            
  하지만, 본인은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로션 바르는 것도  귀찮아한다(...)

이런 인간이 왜 향수 관련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냐 하면 좋은 사용자 풀 때문이다(무지해서 어떻게 잘  표현할지는 모르겠다.) 일단 일 접속자 4,500 정도 되는 블로그 기반으로부터 향수 정보 검색, 향수 추천 문의 등 다양한 잠재적 고객의 요구사항이 있었고 그걸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였다. 엔지니어의 숙적 Scalability와 Automation의 문제를 내 손으로 풀 수 있다는 도전과제에 혹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퍼퓸그라피의 CTO가 되었다.


누가 하지?

    스타트업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많은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서울대, KAIST 출신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여러분이 쓰고 있는 IT서비스 거의 대부분은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및 한국의 명문대 출신들이 시작한 서비스이다. 흔한 스타트업 입사 수순은 대체로 SKY 졸업 -> S사, L사 등 대기업-> 아이디어를 안고  창업이다. 안타깝게도 본인은 그럴만한 학력도 경력도 없다. 한국은 또 스펙의 나라이지 않은가. 평범하디 평범한 본인의 스펙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마경욱

1989년생


학력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서강대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과정


경력

Ubitus Inc.

Network Operator 인턴 6개월


Gree Korea

Mobile App 1 팀 인턴 3개월


학력도 그냥 저냥, 경력이래 봤자 인턴 경험 몇 개월 있는 정도이다. 그 외 개발 경험은 Android, HTML, Node.js, Java 등등 외주 몇 번 및 작은 프로젝트가 전부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풋내기가 한 회사의 기술적 요소를 담당하려고 한 것이다. 다행히 글을 쓰는 시점까진 현재 소스코드는 버전 관리하고 있으며 통제가 가능하다. '구글링 하면 되겠지!' 가 아직까지는 통하는 셈이다. 아직 학생이라면 기술적 기반에 대해 의심은 누그러뜨리고

 Just Do It

학생 여러분들은 본인보다 훨씬 뛰어나며 뛰어나게 될 잠재력이 있을 터이니


뭘 하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여긴 스타트업 정글이다. 조언을 주거나 디버깅을 해주는 친구, 스승도 없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본인이 가장

    - 잘

    - 빠르게

    - 협업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도구 등을 선택해야 한다. 즉, 인프라 구축, 코딩, 테스트, 배포 등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공부가 필요하다. 본인 역시 이 점에 대해 경험하고자 스타트업에 들어온 이유도 있다.

    인프라 구축의 경우, 스타트업은 당연히 IaaS 혹은 PaaS를 이용해야 한다. 서비스 만드느라 바빠 죽겠는데 인프라 구축하면 돈은 누가 벌고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코드 베이스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크게 나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개발을 하면서 사는 라이브러리의 경우 무조건 필요한 기능만 지원하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퍼퓸그라피의 웹 페이지를 만들던 중 자바스크립트와 DOM, 뷰 간의 상호작용을 하는 라이브러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Javascript MVC framework를 비교한 도표를 찾았는데


Javascript MVC framework 비교 표

'음.. Angular.js 는 2.0 들어서 많이 변동이 있다고 해서 어려울듯하고, Ember.js 써볼까? feature가  짱짱하네!'라고 생각했었다. 책 뒷 페이지 결론부터 읽기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Ember.js를 적용하려다 2일 밤샜고 결국 적용했다가 다시 롤백하였다. 본인이 이해력과 영어실력이 달려서 적용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편하나 라이브러리를 데드라인에 쫓겨서 롤백하기론 경험상 Ember.js가 처음이다.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말자. 필요한 것만 하자

물론 Ember.js는 좋은 도구일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쓰고 있고 커뮤니티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 본인은 그러나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습관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속도가 생명인 것을 항상 염두 해야 될 경험이었다.

    이런 사소한 경험들을 쌓아가며 회사의 기술 부분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결정 내리는 것이 스타트업에서의 개발자의 역할이다.


시작을 마무리 지으며

첫 포스트라  두서없이 횡설 수설 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기억을 끄집어내어 우리 회사 혹은 스타트업 개발자로서 경험, 느낀 바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스타트업 개발자들 파이팅!


이 포스트들은 스타트업에 종사하시는 현업 개발자 분들,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분들과 경험을 나누고자 쓰고자 합니다. 저의 얇은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는 초기 창업자분들, 한 수 가르쳐주시려는 분들이 읽어주면 보람찰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점은 말씀해주시면 독자 여러분들과 의논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퍼퓸그라피 CTO

마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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