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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충전소 Apr 08. 2016

예술을 담아내는 프랑스 요리

달팽이를 요리한 '에스카르고'



100년의 세월 동안 엄격성과 정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식가들의 성서'라고도 말하는 미식 문화의 대명사 <미슐랭 가이드>의 본 고장 프랑스



오랜 시간 동안 입 맛이 까다로운 미식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아온 프랑스 요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요리로 자리매김해 왔다.  흔히 프랑스의 요리는 접시에 예술을 담아낸다고도 표현한다. 그만큼 음식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극찬의 표현이다.


이렇게 프랑스의 요리가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지리적인 특성이 한몫을 했다.

서유럽 전 국토의 2/3 이상이 완만한 평야와 낮은 제대로 이루어져 있어서 농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대서양과 지중해에 면해 있어 해산물의 수요가 원활하고 목초지가 많아 축산업이 발달했다.

자연의 복을 타고난 서유럽에 속한 프랑스는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요리도 발달할 수 있었다.

 


프랑스 음식이 본격적으로 고급화되기 시작한 것은 1500년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왕녀가 프랑스로 시집을 오면서 함께 데려온 이탈리아 요리사들은 프랑스 왕실의 식탁을 새롭게 바꿔놓았다.

그렇게 선택받은 일부를 위한 귀족들만 먹을 수 있었던 수많은 요리들은 현재 대중화되어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가 되었다.


그 요리 중 하나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에스카르고'라는 달팽이 요리다.

프랑스어로 '달팽이' 또는 나사 모양을 뜻하는 에스카르고는 정력에 좋아서 밤을 위한 요리라고도 불리며,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서  남녀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요리다. 



본래 달팽이는 포도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천적으로 와인 농장에서는 달팽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녔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프랑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브루고뉴의 한 농부가 달팽이를 박멸하고자 상금을 건 달팽이 요리 대회를 열었더니 달팽이들이 순식간에 없어졌다고 한다.

한 농부의 기발한 생각으로 와인농장은 풍성해지고 와인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까지 탄생했다.

그렇게 와인과 에스카르고의 조합은 입소문을 타게 되고 와인으로 유명한 부르고뉴와 샹파뉴 지방의 에스카르고가 최고로 분류된다.


달팽이를 요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조리법은 불에 살짝 데친 달팽이에 마늘, 파슬리, 버터를 넣어 오븐에 구워 먹으며 레스토랑에서는 전체요리의 한 가지로서 백포도주와 함께 먹으며 1~4월이 제철로 여겨진다.


달팽이 요리의 독특한 맛과 톤 드로이 친 이라는 생체 활성물질, 그리고 쉽게 맛볼 수 없는 희소성 덕분에 프랑스 진미로 꼽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에스카르고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추천하자면, 에스카르고 요리에 나오는 달팽이와 함께 곁들여진 소스에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바게트 빵을 찍어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여행하다 보면 프랑스 진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에스카르고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많지만, 

파리에서 먹는 에스카르고와 와인 한잔 그 자체로 프랑스가 그려왔던 예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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